김부겸 “‘바보 노무현’ 삶처럼 희망 놓지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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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5월 23일 12시 55분


“오늘날 대한민국, 불신·갈등 깊어”
“국민통합, 사람사는 세상 위한 정치하겠다”

김부겸 국무총리가 23일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고 노무현 전 대통령 12주기 추도식에 참석해 추도사를 낭독하고 있다. 뉴스1
김부겸 국무총리가 23일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고 노무현 전 대통령 12주기 추도식에 참석해 추도사를 낭독하고 있다. 뉴스1
김부겸 국무총리는 23일 故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사를 통해 “대통령님의 열망과 달리 오늘날 대한민국의 불신과 갈등은 어느 때보다 깊다”고 했다.

김 총리는 이날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故 노무현 전 대통령 12주기 추도식에서 “가난하고 어려운 이웃과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좀 더 관심 갖지 못하고, 분노하는 사람들을 좀 더 사랑하지 못한 정치 때문”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 총리는 “대통령님께서 살아생전에 좋아하시던 말씀은 우공이산(愚公移山)”이라며 “지역 분열의 정치를 청산하고 상식이 통하는 정치를 통해 사람 사는 세상이 올 수 있다는 신념이었다”고 했다.

이어 “대통령님의 그 우직한 도전 덕분에 오늘 우리는 이만큼의 민주주의를 누리고 있지만, 작은 차이를 부풀리고 다름을 틀림으로 말하며 우리와 너희는 나누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어 부끄럽다”고 고백했다.

23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엄수된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2주기 추도식에서 권양숙 여사, 김부겸 국무총리,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 등 참석자들이 분향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23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엄수된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2주기 추도식에서 권양숙 여사, 김부겸 국무총리,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 등 참석자들이 분향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김 총리는 “대통령님이 최고위원 시절 저희가 주저할 때마다 ‘뭘 그리 망설이냐, 팍팍 질러라’며 호통친 말씀이 떠오른다”며 “상식과 정의, 국민의 희망이 되는 정치를 위해 용기있게 말하고 행동하란 채찍질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가야할 길은 멀고 힘들다. 하지만 ‘바보 노무현’의 삶처럼 분열과 갈등을 넘어 국민 통합과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희망을 놓치지 않겠다”며 “국민 가슴 속 희망의 씨앗을 심는 정치가 되도록 우리 모두 항상 깨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김 총리는 “벌써 12번째 봄이다. 당신에 대한 그리움이 코로나로 힘들어하는 모든 국민들의 희망으로 이제 피어나고 있다. 대통령님 고맙습니다. 노 최고위원님 정말 보고싶다”고 했다.

한편 이날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진행한 故 노무현 전 대통령 12주기 추도식에는 유가족과 노무현재단 임원진, 여야 정치권 인사 등 70여명이 참석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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