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12주기에 與 “호시우행”…野 “소통·통합 정치 복원을”

  • 뉴시스
  • 입력 2021년 5월 23일 15시 10분


민주 "4기 민주정부 수립 후 文대통령과 봉하行"
국힘 "소통·통합 아쉬운 요즘…盧 이정표 삼아야"
정의 "盧 정신, 소상공인 보호·부동산 불평등 타파"
국민 "독선·위선·불공정 가득해 진솔한 盧 그리워"

여야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2주기인 23일 일제히 추모 메시지를 내며 고인을 기렸다. 아울러 야당에선 정부여당이 ‘노무현 정신’을 잇고 있지 못하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더불어민주당 이소영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대통령님이 꿈꾸셨던, 반칙과 특권이 없고 상식과 원칙이 통하는 ‘사람 사는 세상’은 우리 모두의 이상이 되었다”며 “민주당은 국민과 손잡고 공정하며 정의로운 사회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대통령께서 그러셨듯 호시우행(虎視牛行), 호랑이처럼 예리한 시선을 가지고 소와 같이 우직한 발걸음으로 전진하겠다”며 “국민이 앞서가면 걸음을 빨리 하고 국민이 늦추면 끈기 있게 소통할 것이다. 민심에 귀 기울이고 단호하게 혁신하는 유능한 개혁을 추진하겠다”고 다짐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도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추도식 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이란 대통령님의 말씀을 되새기게 된다”며 “원칙을 지켜나가고 민주주의를 지켜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성공적으로 한미 정상회담 마치고 돌아와서 뿌듯하게 생각한다”며 “(내년) 13주기 때는 제4기 민주주의 정부를 수립해서 성공적으로 대통령직을 마무리하실 문재인 대통령을 모시고 함꼐 이곳을 찾게 되는 바람을 가져본다”고 했다.

국민의힘 안병길 대변인은 논평에서 “오늘 노 전 대통령님의 서거 12주기를 맞아, 소통과 통합의 정치를 복원하는 시작이 되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안 대변인은 “노 전 대통령님은 살아생전 소통과 통합의 리더십을 보여주셨다”면서도 “그러나 ‘노무현 정신’을 계승하겠다던 문재인 정권의 구호는 허공 속 메아리가 되어버렸다”고 꼬집었다.

이어 “부동산, 일자리 등 산적한 민생현안과 코로나19라는 국난 앞에 하나로 힘을 모아야 할 때”라며 “지금처럼 일방통행식 국정운영과 힘으로 밀어붙이는 입법 폭주를 멈추지 않는다면 국민통합은 더욱 요원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도 추도식 후 기자들과 만나 “좀더 개방적인, 통큰 소통과 진영논리를 넘어선 통합의 정신이 아쉬운 요즘 시점에 노 대통령이 남기신 그 뜻을 우리 이정표로 삼아갔으면 좋겠다”고 뼈있는 말을 했다.

정의당 오현주 대변인은 “차별과 불평등, 기후위기 시대를 맞아 지역주의와 부동산 불평등 타파에 앞장서고 소상공인 보호, 친환경 가치를 실현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신을 기린다”고 밝혔다.

오 대변인은 “집권여당이 코로나손실보상법 소급적용에 의지가 없다는 점은 큰 비극”이라며 “집권여당은 누구보다 재래시장 활성화 등 소상공인 정책에 앞장섰던 노무현 정신을 기억하길 바란다”고 했다.

또 “부동산 보유세 완화의 물꼬를 트고 있는 집권여당에는 심각한 문제의식을 느낀다”며 “노 대통령은 누구보다 보유세에 대한 의지가 강한 대통령이었다. 성장보다 분배를 중요시했지만 결국 투기와의 전쟁에서 실패했던 참여정부 시절의 전철을 반복하지 않길 바란다”고 경고했다.

국민의당 안혜진 대변인은 “그 어느 때보다 독선·위선과 불공정이 가득한 시대인지라 선동적이지도 않고 위선과도 거리가 멀었던 진솔한 노 전 대통령이 오늘따라 무척 그립다”고 했다.

[서울·김해=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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