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1일(현지 시간) 한미 정상회담을 마친 뒤 ‘추모의 벽’ 착공식에 참석했다. 워싱턴 한국전 참전 기념공원에 세워지는 추모의 벽에는 6·25전쟁 미군 및 카투사(미군부대 배속 한국군) 전사자 4만3769명의 이름 등이 새겨진다.
문 대통령은 착공식에서 “미국과 한국은 고통스러운 역사도, 영광스러운 순간도 항상 함께해 왔다. 앞으로도 동맹의 힘이 필요한 순간마다 한국은 변함없이 미국과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예산 문제로 진척되지 않던 추모의 벽 건립 사업은 2018년 10월 대한민국재향군인회(향군)가 10개월간 동아일보 등과 모금운동을 벌인 것을 계기로 급물살을 탔다.
정상회담 직전 문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열린 6·25전쟁 참전용사인 랠프 퍼킷 주니어 예비역 대령(95)의 명예훈장 수여식에도 참석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한국 국민들은 잊지 않았다. 그 증거로 이 자리에 한국 대통령이 함께 계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22일(현지 시간) 미국의 첫 흑인 추기경인 윌턴 그레고리 추기경을 만나 ‘구르마(손수레) 십자가’를 선물했다. 이 십자가는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의 기획으로 서울 동대문시장 노동자들이 쓰던 손수레를 재활용해 만들었다. 가톨릭 신자인 문 대통령은 그레고리 추기경의 인종 간 갈등 봉합을 위한 노력에 경의를 표하며 “증오방지법이 의회를 통과하고 바이든 대통령이 서명해 달라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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