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 대표에 도전한 김웅(왼쪽부터) 의원과 김은혜 의원,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2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카페 ‘하우스(How’s)에서 열린 ‘0선·초선이 당 대표해도 괜찮을까요’ 토론회에 참석해 관련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다음달 11일 치러지는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 경선은 신진 세력과 중진 그룹 간의 신구(新舊) 대결로 치러지고 있다. 초선‧청년 그룹이 경선 초반 경쟁력을 보이고 있고, 중진 그룹도 당내 기반을 기초로 표심 확장에 나서는 모습이다.
22일 후보등록을 마친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에는 모두 8명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중진 그룹에선 5선 조경태 주호영 의원과 4선 홍문표 의원, 3선 윤영석 의원, 나경원 전 의원이 출마했고, 초선 김웅 김은혜 의원과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초선‧청년 그룹을 형성했다.
앞서 신진 그룹 3인방은 22일 ‘0선‧초선이 당 대표 해도 괜찮을까요’를 주제로 합동토론회를 열고 중진 그룹과의 대결에서 포문을 열었다.
후보 중 유일한 30대인 이 전 최고위원은 24일 대구를 찾아 출근길 인사 등을 통해 표심 잡기에 나섰다. 책임 당원들이 많이 분포한 영남 지역을 찾아 당원 지지세 확장에 나선 것이다.
김웅 의원도 이날 이동식 캠프인 캠핑카를 타고 대구와 포항 지역을 방문한다.
김은혜 “중진 선배들, 선당후사도 고민해봐야”
김은혜 의원도 대구와 울산에 이어 이날 부산을 찾아 유엔기념공원을 참배하고 기자간담회를 개최한다.
김 의원은 이날 BBS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초선이 정답이고 중진이 오답이라 생각하지 않지만 후배 중 검증 받은 사람이 있다면 이 국면을 돌파하기 위해 선배들이 도와주길 바란다”며 “당의 근본적 변화가 요구되는 상황에서 선배들이 선당후사도 함께 고민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나경원 전 의원이 21일 대구 수성구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열린 주요당직자 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반면 나 전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중진 대표론을 내세웠다.
나 전 의원은 “이번 당 대표는 사실은 멋지고 예쁜 스포츠카를 끌고 갈 수 있는 자리가 아니라 정말 짐을 잔뜩 실은 화물트럭을 끌고 좁은 골목길을 가야 된다”며 “그래서 사실을 굉장히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국민이) 보기 좋은 것하고 일 잘하는 부분에 있어서 판단을 하실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자 이 전 최고위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사실 올 초에 주문 넣은 차는 전기차라서 매연도 안 나오고 가속도 빠르다”며 “깨끗하고, 경쾌하고, 짐이 아닌 사람을 많이 태울 수 있고, 내 권력을 나누어줄 수 있는 그런 정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대중적 인지도가 강점으로 꼽히는 나 전 의원은 이날 부산 북항재개발 홍보관을 방문하는 등 부산 지역 일정을 소화한다.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주호영 의원이 21일 대구 수성구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대구가 지역구인 주 의원은 이날 서울에 머물며 유튜브 방송 등 언론 인터뷰 일정을 소화했다. 당내 탄탄한 기반을 바탕으로 수도권을 중심으로 표심 확장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주 의원은 연일 대통합위원회 출범을 통한 야권 대선 플랫폼을 강조하며 7월까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입당과 국민의당과의 합당을 성사시키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25일 비전발표회…후보 8명, 공식 대결
후보 8명은 25일 서울 상암동 누리꿈스퀘어 비전발표회에서 공약 발표 등을 통해 당권 경쟁을 본격적으로 펼치게 된다.
국민의힘은 26~27일 ‘당원 50%, 일반 시민 여론조사 50%’ 방식의 예비경선(컷오프)을 통해 당 대표 후보를 5명으로 압축할 예정이다. 이어 당원 투표 70%와 일반 시민 여론조사 30%를 반영해 다음달 11일 전당대회에서 내년 대선을 이끌 차기 당 대표를 선출한다.
이런 가운데 오세훈 서울시장이 신진 3인방의 토론회 감상평을 통해 “유쾌한 반란을 꿈꾼다”며 응원했다.
오세훈 “후보들의 잠재력 주목해 달라”
오 시장은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0선, 초선들의 발랄한 생각과 격식 파괴, 탈권위적 비전을 접하며 우리 당의 밝은 미래를 보았다”며 “당원 여러분,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 후보들의 잠재력에 주목해 달라”고 밝혔다.
이날 오 시장은 특정인의 이름을 거론하진 않았지만 이 전 최고위원을 사실상 지지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 전 최고위원은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오 시장 선거 캠프에서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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