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왜 백신 부족하냐 묻더라” 국민의힘, 방미 대표단 결과보고

  • 뉴시스
  • 입력 2021년 5월 26일 10시 49분


"野, 백신 구하겠다는 절박감으로 방미"
"文, 총력 외교로 백신스와프 추진해야"
靑회동 관련…"상세한 소통 시간 필요"

코로나19 백신 협력을 위해 미국을 방문한 ‘국민의힘 방미 대표단’과 김기현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방미 성과를 발표했다. 박진·최형두 의원은 지난 12일부터 20일까지 당 방미대표단 자격으로 미국을 방문해 미국 의회, 행정부, 싱크탱크, 글로벌백신제약업계 관계자들과 만났다.

김 권한대행은 “국민들은 ‘올해도 마스크 벗기는 힘들겠구나’하는 체념을 하고 있다”며 “오죽 답답하면 야당이 인맥을 총동원해서라도 백신을 구해야한다는 절박감으로 대표단을 미국에 파견했겠나”라며 정부의 백신 무능을 지적했다. 이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박진, 최형두 의원님 두분이 정부여당이 나서서 하지 않는 큰일을 해냈다”고 강조했다.

김 권한대행은 “이런 야당의원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한미정상회담에서 백신스와프 논의가 직접 거론되지 못한 건 매우 아쉬운 대목”이라며 “한미정상회담이 미 바이든 행정부와 신뢰의 첫 걸음을 떼는 기회였다면 백신스와프는 양국의 신뢰를 한층 두텁게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박 의원은 “야당은 대외협상 권한이 없고 활동에 많은 제약을 받는다”며 야당 차원의 백신 협력에 아쉬움을 표했다.

그러면서도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한 초당적 의원 외교를 위해 절박한 심정으로 방미활동에 임했다”며 “그렇다면 정부는 이를 바탕으로 총력외교를 펼쳐 이번에 미국과 백신스와프 반드시 성사시켰어야 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한미간에 글로벌 백신파트너십 추진을 위해 미국과의 지속적인 협의 채널이 필요하다”며 “국회에서는 정책과 입법 예산으로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최 의원은 국회에 ‘코로나19 백신 허브특별위원회’를 설치하기 위한 초당적 협력을 촉구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의 방미 결과를 언급하며 “단순히 병입 생산은 백신허브와 거리가 멀다. 백신 허브가 되려면 삼성바이오로직스, SK바이오사이언스 등 기업들에 게만 부담을 맡겨서는 안된다”고 설명했다.

또 “미국처럼 필요하면 워프스피드(warp speed)로 정부가 국회가 뒷받침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미국은 빠른 코로나19 백신 확보를 위해 정부 차원에서 ‘워프스피드’ 작전을 계획하고 백신의 개발·승인·보급별 계획을 세워 실시했다.

최 의원은 백신스와프 가능성이 한미정상회담에서 거론되지 않은 점에 대해 “유감이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미국은 상반기 백신 물량이 여유가 있고, 한국은 24시간 내 양국의 전 공항을 통해 공수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미국과 백신스와프를 위한 완벽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며 “한미양국 정부와 의회는 이런 협력을 통해서 한 국내 백신접종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여야 한다”고 했다.

이어 박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의회, 행정부, 싱크탱크 여러 부서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만났다”며 “한국의 상황을 설명했을 때 첫 번째 반응은 ‘한국이 그렇게 절박한지 우리가 미처 몰랐다’는 반응이 있었고 두 번째는 ‘한국이 그렇게 잘사는 나란데 백신이 부족하냐’ 되묻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 “지금 국민에게 가장 중요한 건 중장기적 백신 허브도 국가적으로 중요하지만, 당장 백신이 동나서 맞을 수 없는 절박한 상황에서는 백신의 조기공급이 최우선 과제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 권한대행은 이날 한미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하기 위한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의 청와대 간담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김 권한대행은 이와 관련 “이야기할 시간이 몇 초 안 될 것”이라며 “상세하게 이야기할 시간을 별도로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의 청와대 회동은 단순하게 청와대 입장에서 필요해서 만든 자리”라며 “우리는 대통령과 별도로 만나서 직접 국정현안 전반에 대한, 민생문제는 물론 백신문제 등을 건의드리고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눌수있는 자리를 마련해달라고 지금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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