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만난 여야, 한미회담 인식차 뚜렷…“자랑스러워” vs “아쉬워”

  • 뉴시스
  • 입력 2021년 5월 26일 15시 24분


文대통령 초청 여야 대표 간담회서 평가 엇갈려
김기현 "스와프 통한 백신 미확보 매우 유감"
안철수 "스와프 성사 안돼…기술 이전 아쉬움"

여야 5당 대표들은 26일 문재인 대통령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한미 정상회담 결과를 둘러싼 극명한 인식차를 드러냈다. 여당은 훌륭한 성과를 거뒀다며 문 대통령을 옹호한 반면, 야당 대표들은 대체로 실망보다는 아쉬움이 크다는 인색한 평가를 내놨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30분부터 오후 1시32분까지 약 122분간 청와대 인왕실에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여영국 정의당 대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최강욱 열린우리당 대표 등 여야 5당 대표 초청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오찬 간담회는 문 대통령이 각 당 대표들에게 방미 결과를 설명하고 후속조치를 위한 입법 과제에 초당적 협력을 당부하기 위해 마련됐다.

하지만 야당 대표들은 한미 정상회담 결과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된 간담회 취지와는 무관하게 정부의 정책 비판에 많은 시간을 할애 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은 “(문 대통령이) 말씀하신 성과에도 불구하고, 또한 아쉬움과 실망이 큰 것도 사실”이라며 “백신 스와프와 같은 것을 통해서 우리 백신이 확보되지 않은 것은 매우 유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기업이 백신을 생산하게 된 것은 의미있지만 백신 가뭄을 해결할 수 있는 실질적 물량 확보가 아니라는 점에서 어려움 있다”며 “다양한 백신 확보는 여전히 더디기만 하다. 국민들은 막연한 희망 아니라 나는 언제 무슨 백신 맞을 수 있는지 선택할 수 있는지 언제 마스크 벗을 수 있는지 믿을 수 있는 계획표 보여달라는 말씀들을 한다”고 언급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 기대와 우려가 공존한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가장 큰 의미는 한미동맹 복원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반면 백신 확보, 특히 mRNA 백신 기술 이전에 대해서는 조금 아쉬움이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백신 스와프가 결국은 성사되지 못했다. mRNA 백신이 갖는 의미가 일반인들에 알려진 것보다 훨씬 더 큰 의미를 갖고 있다“면서 ”단순히 병입을 하는 수준이 아니라 실제 기술 도입이 미래 국가발전에 핵심적인 부분이라 생각하는데, 아직까지는 단순한 병입 수준의 생산 협의에 머물렀다는 데 기술이전까지 가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당장 백신 공급 부족 우려를 해소할 수 있는 한미 간 스와프가 성사되지 않은 점을 아쉬움으로 꼽은 것은 김 대표 대행과 안 대표의 공통된 지적이다. 안 대표는 나아가 미국으로부터 백신 기술 이전 관련한 명시적인 합의가 없다는 점을 추가 지적했다.

여영국 정의당 대표는 백신과 관련해서는 별다른 언급은 하지 않았다.

반면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는 백신과 관련한 한미정상회담 성과에 대해 호평했다.

송 대표는 ”백신 글로벌 파트너십이 너무 자랑스럽다. 너무 고생하셨다“면서 ”이 문제가 당장 삼성바이오와 모더나 그리고 SK바이오와 노바백스의 개별 기업 간의 기술 협력을 넘어서 전 세계를 상대로 우리 대한민국이 미국과 동등하게 전 인류의 보건 문제를 책임지는 글로벌 백신 파트너십이 됐다는 것은 위대한 외교적 성과라고 생각이 된다. 이것을 구체화시키기 위해서 저희 국회 차원에서도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안 대표가 아쉬움을 표현한 백신 병입 문제와 관련해서도 다른 의견을 보였다. 송 대표는 ”안 대표가 지금은 바틀링(bottling), 병입 수준의 필 앤 피니쉬(fill & finish) 수준에 대한 아쉬움을 표시했습니다만 이것은 일단 시작“이라며 ”바로 약품도 시설을 준비한다고 한다. 그래서 저는 기술이전이 될 것으로 보여진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이게 차분히 되어 간다면 글로벌 파트너십이 합의한 만큼 저는 단계적으로 갈 수 있다“면서 ”우리의 뒷받침 필요하다 이렇게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했다.

최 대표는 ”국민들이 빨리 마스크를 벗으실 수 있게 해야 되는 문제, 이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대책 마련이 긴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러한 과정에서 우리가 글로벌 백신 허브로서 우리 국민들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방역에 기여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것도 굉장히 소중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