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안 맞으면 포상휴가 없다”…軍 백신 접종 강요 의혹

  • 뉴스1
  • 입력 2021년 5월 26일 17시 22분


30세 이상 군 장병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지난달 28일 경기도 성남시 국군수도병원에 마련된 예방접종센터에서 육군 수도군단 장병이 백신을 맞고 있다. (국방일보 제공) 2021.4.28/뉴스1
30세 이상 군 장병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지난달 28일 경기도 성남시 국군수도병원에 마련된 예방접종센터에서 육군 수도군단 장병이 백신을 맞고 있다. (국방일보 제공) 2021.4.28/뉴스1
육군 3사단 소속 병사들이 군 간부로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희망’ 의사를 강요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6일 현역 병사로 추정되는 A씨는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페이스북 페이지에 이같은 내용을 폭로했다.

A씨는 자신이 속한 부대에서 백신 접종 희망률이 낮게 나오자 부대 행정보급관이 “타 중대는 접종 희망 비율이 80% 이상인데 우리 중대는 40%가 넘지 않는다”는 식으로 다그쳤다고 주장했다.

A씨는 또 해당 간부로부터 “백신 미희망 인원은 훈련·취침 시 무조건 마스크를 써야 하고 불응 시 ‘처벌’을 받게 된다”는 이야기도 들었다고 전했다. 반면 “희망 인원은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처벌을 안 받는다”는 지침을 들었단 게 A씨의 설명이다.

여기에 “훈련에 따른 포상 휴가도 줄 수 없다”며 “백신을 안 맞으면 임무 수행이 제한돼 부대 운영에 어려움이 있으니 생각을 바꾸라”는 식으로 강요를 받았다고 A씨는 말했다.

A씨는 “나는 부작용 사례가 심하게 와닿아 백신 접종이 두렵다”며 “마스크를 항시 사용하며 저에게 맞는 백신이 나오기를 기다리고 싶다”고 호소했다.

이러한 주장에 육군은 백신 접종은 장병의 개인 의사를 존중해 이뤄지고 있음을 강조하며 “이러한 점을 다양한 방식으로 소통해 오해가 없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육군은 또 “백신을 접종하지 않았다고 해서 병영 생활 간 불이익을 받는 일은 없다는 점을 잘 안내하겠다”고 강조했다.

육군 관계자는 “30세 이하 장병을 대상으로 각 부대가 접종 전 백신 희망 여부를 파악하고 있다”면서도 “해당 부대서 제기된 군 간부의 강요성 발언이 실제로 있었는 지에 대해선 확인 중”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군은 이날 오전 10시까지 30세 이상 군 장병 13만2000명 중 11만6254명에 대한 백신 접종을 마쳤다. 접종대상 중 최초 동의 의사를 밝혔던 11만4000여명의 장병에 대해선 모두 접종을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는 내달 중 30세 이하 장병에게도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할 준비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