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쓴 회고록 ‘조국의 시간’이 다시 정치권에 ‘조국 공방’을 불러왔다. 여권 대선 주자들은 일제히 조 전 장관 옹호에 나섰지만, 야권은 “민주당이 곧 조국”이라며 맹공에 나섰다.
조 전 장관의 저서가 28일 공개되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들은 공감의 메시지를 내놨다. 이낙연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조 전 장관이 그간의 일을 어떻게 떠올리고 어떻게 집필했을지 헤아리기도 쉽지 않다”며 “참으로 가슴 아프고 미안하다”고 썼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도 페이스북에 “조국의 시간이 법의 이름으로 당당하게 그 진실이 밝혀지길 기원한다”고 썼다. 4·7 재보궐 선거 참패 뒤 여당 초선 의원들이 “‘조국 사태’에 반성한다”고 한 것과 완전히 다른 흐름이다.
여권 주자들이 일제히 조 전 장관을 응원하고 나선 것은 친문(친문재인) 진영의 지지를 의식한 행보다. 여권 관계자는 “강성 친문 지지층의 마음을 얻지 못하면 당내 경선 통과가 어렵다”며 “문제는 정작 후보가 된 뒤 야당 후보와 경쟁하게 되면 조 전 장관 옹호 발언이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책 출간을 계기로 다시 한 번 조 전 장관 성토에 나섰다. 윤희숙 의원은 30일 페이스북에 “지금 조국 전 장관의 저서를 두고 여권 대선주자들이 앞다퉈 위로와 공감의 말씀을 내놓고 있다”며 “국민은 눈에 안 보이고 ‘머리가 깨져도 조국’을 외치는 강성지지자만 보고 정치하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웅 의원도 페이스북에 “조국이 민주당이고 민주당이 바로 조국”이라며 “민주당을 찍는 것이야말로 바로 조국의 ‘령도’에 따르는 것”이라고 비꼬았다. 배준영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조 전 장관을 향해 “본인 신원(伸寃·원한 풀기)과 지지층 결집에 나선 것 같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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