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11일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를 앞두고 처음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대선후보 대리전’ 주장을 둘러싸고 격렬한 공방이 펼쳐졌다. 예비경선(컷오프)에서 1위를 차지한 이준석 전 최고위원에게 밀린 중진 후보들은 이 전 최고위원을 ‘유승민계’로 몰아붙이며 대립각을 세웠다. 이 전 최고위원은 ‘공정한 대선 경선 경쟁’을 내세우며 맞받아쳤다.
30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광주·전북·전남·제주 합동연설회에서 당 바깥의 대선주자들과 어떻게 관계를 설정할 것인지가 주요 화두로 떠올랐다. 앞서 이 전 최고위원을 향해 ‘유승민 배후론’을 제기했던 나경원 전 원내대표는 “국민의힘 후보만을 태워 성급하게 대선열차를 출발시키지 않겠다”며 “당 대표에 당선되면 안철수, 윤석열, 홍준표, 김동연, 최재형 등 모든 야권 대선주자들을 차례차례 다 만나겠다”고 했다. 주호영 전 원내대표도 “대선 승리를 위해 지역, 세대, 이념의 모든 것을 녹여내는 진짜 큰 용광로를 만들겠다”고 했다. 조경태 의원은 “모든 후보들이 함께 공정하게 대선을 치러야 한다”고 했다.
이에 이 전 최고위원은 “대통령 후보를 선출하는 과정도 민주주의의 일반론에 걸맞게 개방과 공정 경쟁을 원칙으로 하겠다”면서 “공천은 실력 검증에 이어 국민과 당원의 의사가 최우선이 될 것”이라고 맞섰다.
당 일각에서 중진 후보들 간 후보 단일화 가능성이 제기되는데 대해 일부 후보들은 선을 그었다. 홍문표 의원은 “민주당이 가장 만만하게 보는 실패한 원내대표 출신과 반짝 여론에 취해 실전 경험 한 번 없이 대선 승리를 입으로만 떠드는 후보가 있다”고 이 전 최고위원, 나 전 의원, 주 전 원내대표 3명 모두를 겨냥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