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자영업자 하소연에 “최저임금 인상, 너무 의욕 앞섰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여의도역 인근에서 열린 ‘국민소통 민심경청 프로젝트, 찾아가는 민주당’ 행사에서 직장인, 소상공인들과 대화를 나누며 메모하고 있다. 2021.5.31/뉴스1 © News1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31일 “초반기에 최저임금을 너무 급속히 올린 게 너무 의욕이 앞섰던 것 아닌가”라며 비판적 견해를 다시 드러냈다.

송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역 5번 출구 옆에서 이뤄진 ‘국민소통·민심경청 프로젝트’에서 “최저임금위원회가 결정한 것이라 정부가 통제하기 어려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민주당은 지난 25일부터 국민소통·민심경청 프로젝트를 통해 전국의 여러 시민의 목소리를 청취하고 있다. 송 대표는 내일(6월1일) 프로젝트의 성과를 국민들에게 보고할 계획이다.

이날 행사에는 여의도에서 직장을 다니거나 거주하는 시민들이 참석해 부동산 문제, 소상공인 지원 등에 대해 의견을 냈다.

자영업을 하고 있다는 한 남성 시민은 “며칠 전에 대표님이 직접 최저임금 올린 정책을 잘못했다고 말한 것을 보고 민주당이 변화하려나 보다 생각했다‘면서 ”최저임금 정책으로 소상공인도 힘들었지만, 단시간 근로자, 대학생 등 취약계층 일자리도 없어졌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지난 25일 서울·부산 청년 간담회에서 ”최저임금 인상 때문에 자영업자가 더 부담되고 그로 인한 부작용이 발생했다. 초기에 너무 급격히 인상한 게 잘못으로 드러났다“며 ”그렇다보니 자영업자가 큰 타격을 입고 결과적으로 일자리가 없어지는 현상이 발생했다“고 했다.

그는 이날도 ”우리 정부가 최저임금을 초반기에 급속히 올린 게 너무 의욕이 앞섰던 것 이 아닌가“라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근로소득공제를 올린 걸로 보완하고, 서민들의 주거 부담을 낮춰서 가처분소득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여의도에 거주하는 한 남성 시민은 ”여의도는 공동주택 1세대 지역으로, 주거가치가 대단히 낮다“며 ”다른 지역은 재건축되는데 여의도는 안 되는, 정책 형평성이 일관되지 않다. 오래된 주거공간에 대해 재건축을 더 속도감 있게 진행해달라“고 요청했다.

신길 2구역 조합원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한 시민도 ”공공재개발 2차 후보지로 신길 2뉴타운이 주민 동의 없이 발표돼 혼란에 빠졌다“며 ”공공재개발과 민간재개발이 상충돼서 싸우게 됐다“고 지적했다.

우선 송 대표는 여의도 재건축을 신속히 진행해달라는 건의사항에는 ”주택가격 안정 때문에 상당히 시기 고민이 필요한 것 같다. 일시에 재개발·재건축이 되면 집값이 폭등할 수 있다“면서 ”서울시가 재개발·재건축 승인을 하는 것 아닌가“라면서 즉답을 피했다. 또 공공재개발 문제에 대해서도 ”여기서 답변하기 어렵다. 연락처를 주시면 담당자와 연결해주겠다“며 답변을 미뤘다.

당정이 세제 개편, 공급 확대 등 부동산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 상황에서 민감한 사안에 대한 언급을 최소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송 대표는 ”민주당이 기득권 정당처럼 비춰진다“는 지적에도 답변했다. 그는 ”민주당이 기득권 정당이 되지 말고 검찰개혁이라는 아젠다뿐 아니라 실질적 삶의 문제에 집중해달란 말씀에 동의한다“며 백신, 반도체, 부동산 등 대표로 취임하며 밝힌 민생 문제 해결에 주력하겠다고 답변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