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대표 경선 주자인 나경원 전 의원이 경선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준석 전 최고의원에게 “본인 스스로 유승민 대통령을 만들겠다고 한 분이 당대표가 되면 공정한 경선을 할 수 있겠느냐”고 비판했다.
나 전 의원은 1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모든 후보들을 모아 그들이 공정하게 경쟁하는 것이 중요한데 그런 부분에 있어 대선 경선이 공정하게 될 것이냐를 지적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이 전 의원은 어제 TV 토론에서도 우리의 경선 룰은 원칙대로 정하고 그때까지 야권후보가 안 들어오면 그냥 버스를 출발하겠다고 이야기했다”며 “실질적으로 야권 후보들이 밖에 있는 상황에서 준비할 여유를 주지 않는 일방적 원칙의 강요는 야권 통합에 굉장한 방해가 된다”고 지적했다.
사회자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힘에 입당하면 통합이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것 아니냐고 묻자 “윤석열 후보만 이야기하지만 국민의당과 합당 문제도 있고 언론 보도를 모두 믿을 수도 없다”며 “윤 후보 입장에서는 공정성을 담보하기 어렵다고 주저하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또한 “많은 분들이 정권교체를 꼭 해야 된다고 걱정하는데 실질적으로 이기려면 야권단일후보를 만들어야 한다”며 “지난 4.7 재보궐 선거에서 우리 국민이 그렇게 분노했어도 박영선 후보가 39.9% 얻었다. 안철후 후보와 단일화 안 했으면 또 졌을 것”이라 덧붙였다.
아울러 “안철수 대표의 국민의당과 유승민계는 바른미래당을 같이 했다가 깨져서 유승민계가 다시 국민의힘으로 들어오게 됐다”며 “두 세력은 서로의 신뢰가 굉장히 없어 야권통합에 부정적”이라고 봤다.
나 전 의원은 이 전 의원이 의정 경험이 없는 ‘0선’인 것에 대해서도 “전체적으로 국정을 바라보고 훈련이 됐었으면 하는 그런 아쉬움이 있다”며 우려를 제기했다.
나 전 의원은 “진중권 동양대 전 교수도 ‘트럼피즘’ 이야기를 했다. 분열과 혐오의 정치”라며 “이준석 후보가 젠더갈등을 일으켜 유명해지고 인지도가 높아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대남’(20대 남성)들의 분노는 일자리도 없고 미래가 불투명한 사회의 구조적 문제가 핵심”이라며 “거기에 대해 노동개혁 등 제대로 된 해법을 제시해야 되는데 그런 부분보다는 할당제를 폐지해야 된다든지 논의를 끌고 가니까 아쉽다”고 평가했다.
한편 주호영 의원과의 중진 연합 가능성에 대해서는 “인위적인 단일화논의는 전혀 하고 있지 않다”며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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