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일 오후 선임 부사관에게 강제추행을 당한 뒤 극단적 선택을 한 공군 여성 A 부사관의 장례식장을 찾았다. 송영길 대표는 “너무나 황망하다. 이 억울함을 풀어주고 이런 사태가 다시 나오지 않게 점검하겠다”며 유가족을 위로했다.
송 대표는 이날 오후 경기도 성남시의 국군수도병원 장례식장을 방문해 사망한 A부사관의 유가족을 만났다.
송 대표는 유가족에게 “너무나 황망하고 가슴이 아파서 모든 국민이, 저도 딸까진 아빠 입장에서 마음이 너무 아프다”며 위로했다.
A씨의 어머니는 “우리 딸 목소리 못 들은 지 며칠인지 모르겠다”며 “딸 목소리를 듣고 싶어서 그동안 있던 동영상 계속 보는데 깔깔깔 웃었던 그 모습만 자꾸 기억이 난다”고 토로했다.
이어 “딸이 평소에 그렇게 힘든 이야길 하는 애가 아닌데 최근에 집에 와서는 암시를 했다”며 “그냥 있으면 안 될 것 같다면서 자살방지 센터에 전화했고 메일로 장문의 글을 써서 상담관한테도 보내면서 자기 나름대로 살고자 하는 의지가 있던 아이”라고 설명했다.
A씨 어머니는 또 “(딸이) 가해자가 자기가 지나가면 ‘꺼져’라고 하고 자기가 열심히 일을 하면 (성과물을) 빼앗아가서 자기가 한 듯이 상부에 보고했다고 말했다”며 “엄마인 저는 사회생활하니 그런 사람있더라, 견디자고만 말했는데 세상살이가, 사회생활이 그렇다고 말한 못난 엄마”라고 한탄했다.
송 대표는 “제가 여기 오기 전에 서욱 국방부 장관, 이성용 공군참모총장과 통화했는데 이 사건은 공군이 맡으면 절대 안 된다고 했다”며 “서 장관이 처음에는 안이하게 생각해서 공군 경찰에 무엇인가를 추가할 생각이었는데 (저는) 무조건 이것을 바꿔야 한다고 했다. (국방부 감찰단이 사건을 맡게된 것이) 잘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서 장관은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오후 7시부로 해당 사건을 공군에서 국방부 검찰단으로 이관해 수사할 것을 지시했다.
유가족과 1시간가량 면담한 송 대표는 이후 기자들과 만나 “성추행 사건 이후 처리 과정이 어떻게 됐길래 3월2일에 발생한 사건으로 5월22일에 비극적 결말이 나게 됐는지 너무나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고인 소속의) 공군 20전투비행단은 여러 문제가 있는 것 같다”며 “저희 당 국방위와·여성가족위원들이 여성 부사관 내무반 상황, 숙소 관리, 상황 처리 매뉴얼 등을 철저히 점검해 이런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제도적 개선을 해나가겠다”고 약속했다.
다만 송 대표는 ‘사건의 책임을 서 장관이나 이성용 참모총장이 져야 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질문에 “그것을 지금 말할 때가 아니고, 가해자와 회식 자리에 피해자를 부른 상사 등 실질적인 책임의 주체를 명확히 하는 것이 필요하며 그 이후 (책임) 문제를 판단할 일”이라며 “(사건이) 보고된 후 처리과정, 피해자 보호조치 등이 안돼 2차 가해가 발생하고 비극적 사태를 막지 못했는지, 이 시스템의 문제점을 정확히 밝힐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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