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이준석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김무성 전 대표와 지난 달 30일 회동한 사실이 알려져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경쟁자인 나경원 후보가 이 후보를 ‘유승민계’라고 비판하고 있는 가운데 유 전 의원과 가까운 김무성 전 대표와의 만남이기에 이런 저런 해석을 낳고 있다.
김무성 전 대표는 2016년 20대 총선 때 친박 진영이 유 전 의원에게 공천을 주지 않으려 하자 이른바 ‘옥새파동’으로 이를 저지한 바 있다. 당시 김 대표는 공천장에 필수적인 당대표 직인을 들고 당사를 나와 공천작업을 완성하려는 친박측에 큰 타격을 입혔다.
◇ 이준석 “김무성 등 여러 중진들로부터 ‘겸손하라’는 등의 조언을…”
이준석 후보는 2일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서 ‘0선’이라는 약점을 어떻게 보완할 것이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하는 과정에서 김 전 대표와 교류사실을 의도치 않게 드러내고 말았다.
이 후보는 “예를 들어 김종인 위원장, 김무성 전 대표 등 중진 분들과 원활하게 소통하고 있다”며 “김무성 대표, 여 중진의원들이 저에게 꾸준히 연락주시면서 좀 ‘캄 다운(Calm down)해라’, 너무 들뜨지 말고 항상 또 진중하고 겸손한 자세로 임해라, 이런 말씀 많이 주셔 정말 감사하고 참고하고 있다”고 했다.
이 후보가 김 전 대표와 만남에 대해 구체적으로 표현하지 않았지만 지난 30일 이른 아침 두 사람이 여의도를 나란히 걸어가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 주호영 “대선배와 이런 저런 상의하는 건 이상한 일 아냐”…의미부여 경계
이른 아침이라는 시간으로 볼 때 우연히 만난 가능성은 없어 보이는 가운데 김 전 대표가 ‘윤석열, 안철수를 배척하면 안된다. 모두 안아야 한다. 겸손이 최고 덕목이다’라는 조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주호영 후보는 YTN라디오 같은 프로그램에서 ‘이준석-김무성 만남’에 대한 질문을 받자 “걸어 가면서 만났다면 아마 우연히 만난 것 아닐까, 그렇게 짐작을 한다”며 “정치인들은 누구나 다 만날 수가 있고 같은 당 대선배이기에 이런저런 상의도 할 수 있는 등 다 가능하다”고 특별한 의미부여를 하지 않았다. 그런 뜻에서 “이상한 일이 아니다”며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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