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조국, 누가 뭐래도 검찰개혁 희생양…지켜주지 못해 미안”

  • 뉴스1
  • 입력 2021년 6월 2일 15시 57분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2021.4.21/뉴스1 © News1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2021.4.21/뉴스1 © News1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조국 사태’에 대해 공식 사과한 가운데,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조국 전 장관은 누가 뭐래도 검찰개혁의 희생양이다. 검찰과 언론에 당할 때 더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조국의 시간’을 통해서 묻힌 많은 진실이 세상 밖으로 드러났으면 좋겠다. 진실의 힘을 믿는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조 전 장관은 전날 자신의 회고록 ‘조국의 시간’을 펴냈다. 이 회고록은 조 전 장관이 지난 2019년 8월9일 법무부 장관 후보로 지명된 이후 벌어진 사태를 정리한 것이다.

이를 두고 민주당 내에서는 조 전 장관 일가의 입시 비리 의혹 등으로 ‘내로남불’ 논란이 촉발된 만큼, 사과해야 한다는 주장을 두고 의견이 분분했다. 결국 송영길 대표는 이날 ‘민심경청 프로젝트’ 보고대회에서 “2030세대 청년에 대한 공정 가치 상실에 대해 분명히 사과하고 마음을 감싸 안아야 한다. 비단 조 전 장관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세대가 함께 반성해야 한다는 점”이라고 사과했다.

이런 당의 입장과 별개로 정청래 의원은 조 전 장관을 옹호했다. 그는 “검찰개혁이 독립운동하는 것만큼이나 힘든 일이다. 독립운동하면서 수많은 사람들이 피를 흘렸듯이 검찰개혁 과정에서 조국 전 장관도 많은 피를 흘렸다”고 했다.

또 “조국 전 장관은 누가 뭐래도 검찰개혁의 희생양이다. 윤석열의 정치적 행보를 보면 더더욱 그런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정 의원은 “사람마다 느끼는 방향이 다르고 강도도 다를 것이다. 조 전 장관도 언급했듯이 스펙을 쌓을 수 없던 청년들이 느꼈을 상대적 박탈감에 대한 서운함도 있을 것”이라며 “조 전 장관의 이 부분에 대한 사과도 가슴 아프지만 이해한다. 동감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조국을 비판할 사람들은 비판하라. 저도 말할 권리가 있다”며 “프랑스 사상가 볼테르가 말했듯 저는 ‘조국의 말할 권리’를 위해 함께 싸우겠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조 전 장관과 그 일가족이 당한 무도한 검찰 권력도 함께 비판해 달라. 이것이 균형”이라며 “검찰이 조국 법무부장관 인사청문회 날 기소한 내용은 육하원칙에도 맞지 않은 황당한 공소장이었다. 출발부터 무리한 기소였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아직 조국 책을 읽지 못했지만 그가 당했을 고초를 생각한다. 충분히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며 “지난 2년간 하루가 그랬듯이 오늘 또다시 조국 전 장관은 심한 통증을 느낄지도 모르겠다. 위로드린다”고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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