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차기 당 대표를 선출하는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다른 후보들의 집중 공격 대상이 되고 있다. 주호영 의원과 나경원 전 의원은 이 전 최고위원을 향해 날선 발언을 쏟아내며 막판 뒤집기에 나서는 모습이다.
주 의원과 나 전 의원은 4일 이 전 최고위원이 당 대표가 되면 내년 3월 대선을 앞두고 국민의당과의 합당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주호영 “국민의당 합당 무산되면 이준석 책임”
주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이 전 최고위원이)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여러 차례 불화를 겪었다. 지금도 합당을 어렵게 하는 기분 나쁜 말들을 마구잡이로 쏟아내고 있다”며 “만약에 합당이 무산된다면 책임 대부분을 부담해야 되는 것 아닌가”라고 밝혔다.
앞서 이 전 최고위원이 “안 대표가 국민의당 전력의 99.9%라고 생각하기에 굳이 비유하자면 소 값은 후하게 쳐드리겠지만 갑자기 급조하고 있는 당협 조직이나 이런 것들은 한 푼도 쳐드릴 수 없다”고 밝힌 내용 등을 지적한 것이다.
아울러 주 의원은 “이전까지가 ‘바람의 시간’이었다면 이제는 ‘검증의 시간, 냉정의 시간’이 된 것 같다”며 “이번 당 대표는 대선을 승리로 이끌어야 할 당 대표인데 모험이나 도박은 할 수 없지 않느냐는 생각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나경원 “이준석 당선되면 야권통합 걸림돌”
나 전 의원도 이날 국민의당과의 합당 문제를 거론하며 각을 세웠다.
나 전 의원은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안 대표는 일정한 표가 있다. 통합 문제가 굉장히 중요하다”며 “안 대표를 안고 오지 못하는 당 대표가 당선됐을 경우에는 굉장히 내년 대선이 어려워진다”고 밝혔다.
또한 나 전 의원은 “(이 전 최고위원이) 당선이 되면 국민의당과의 통합이 어렵다는 메시지를 (국민의당 원내대표) 권은희 의원이 두 번이나 냈다”며 “결국 (대선 후보) 공정 경선에 대한 신뢰가 없고, 앞으로 야권 통합의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이준석 “안철수, 대선주자 훌륭한 분”
이와 관련해 이 전 최고위원은 공정한 경선 관리를 강조하며 반박하고 있다.
이 전 최고위원은 3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국민의당 안 대표와 관련해 “대권 주자로서 상당히 대중 지지율이 좋고 아주 훌륭한 분이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또한 이 전 최고위원은 “안 대표가 만약에 저희 당에 함께 하고 싶으시면 역시나 똑같은 기준으로 버스가 출발하기 전에 합당이나 입당의 절차를 함께 하시면 대선 경선에 무리 없이 참여하실 수 있다”며 “그것을 막는 상황은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조경태 홍문표 의원을 포함한 당 대표 후보들은 4일 대전에서 ‘대전‧세종‧충북‧충남’ 합동연설회에 참석한다. 이번 연설회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지역 현장에서 당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할 수 있는 마지막 합동연설회다.
국민의힘, 대전서 마지막 합동연설회
특히 유력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충청권 인사로 분류되면서 이날 합동연설회에서 윤 전 총장과 관련한 후보들의 메시지가 나올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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