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합당 놓고 ‘주호영·나경원’ VS ‘이준석’ 공방 가열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6월 4일 11시 39분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이 3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주먹을 쥔 채 각오를 다지고 있다. 왼쪽부터 이준석 전 최고위원, 조경태 의원, 나경원 전 의원, 주호영 의원, 홍문표 의원. 대구=뉴시스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이 3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주먹을 쥔 채 각오를 다지고 있다. 왼쪽부터 이준석 전 최고위원, 조경태 의원, 나경원 전 의원, 주호영 의원, 홍문표 의원. 대구=뉴시스


11일 차기 당 대표를 선출하는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다른 후보들의 집중 공격 대상이 되고 있다. 주호영 의원과 나경원 전 의원은 이 전 최고위원을 향해 날선 발언을 쏟아내며 막판 뒤집기에 나서는 모습이다.

주 의원과 나 전 의원은 4일 이 전 최고위원이 당 대표가 되면 내년 3월 대선을 앞두고 국민의당과의 합당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주호영 “국민의당 합당 무산되면 이준석 책임”

주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이 전 최고위원이)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여러 차례 불화를 겪었다. 지금도 합당을 어렵게 하는 기분 나쁜 말들을 마구잡이로 쏟아내고 있다”며 “만약에 합당이 무산된다면 책임 대부분을 부담해야 되는 것 아닌가”라고 밝혔다.

앞서 이 전 최고위원이 “안 대표가 국민의당 전력의 99.9%라고 생각하기에 굳이 비유하자면 소 값은 후하게 쳐드리겠지만 갑자기 급조하고 있는 당협 조직이나 이런 것들은 한 푼도 쳐드릴 수 없다”고 밝힌 내용 등을 지적한 것이다.

아울러 주 의원은 “이전까지가 ‘바람의 시간’이었다면 이제는 ‘검증의 시간, 냉정의 시간’이 된 것 같다”며 “이번 당 대표는 대선을 승리로 이끌어야 할 당 대표인데 모험이나 도박은 할 수 없지 않느냐는 생각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나경원 “이준석 당선되면 야권통합 걸림돌”
나 전 의원도 이날 국민의당과의 합당 문제를 거론하며 각을 세웠다.

나 전 의원은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안 대표는 일정한 표가 있다. 통합 문제가 굉장히 중요하다”며 “안 대표를 안고 오지 못하는 당 대표가 당선됐을 경우에는 굉장히 내년 대선이 어려워진다”고 밝혔다.

또한 나 전 의원은 “(이 전 최고위원이) 당선이 되면 국민의당과의 통합이 어렵다는 메시지를 (국민의당 원내대표) 권은희 의원이 두 번이나 냈다”며 “결국 (대선 후보) 공정 경선에 대한 신뢰가 없고, 앞으로 야권 통합의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이준석 “안철수, 대선주자 훌륭한 분”
이와 관련해 이 전 최고위원은 공정한 경선 관리를 강조하며 반박하고 있다.

이 전 최고위원은 3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국민의당 안 대표와 관련해 “대권 주자로서 상당히 대중 지지율이 좋고 아주 훌륭한 분이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또한 이 전 최고위원은 “안 대표가 만약에 저희 당에 함께 하고 싶으시면 역시나 똑같은 기준으로 버스가 출발하기 전에 합당이나 입당의 절차를 함께 하시면 대선 경선에 무리 없이 참여하실 수 있다”며 “그것을 막는 상황은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있다. 뉴스1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있다. 뉴스1


이런 가운데 조경태 홍문표 의원을 포함한 당 대표 후보들은 4일 대전에서 ‘대전‧세종‧충북‧충남’ 합동연설회에 참석한다. 이번 연설회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지역 현장에서 당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할 수 있는 마지막 합동연설회다.

국민의힘, 대전서 마지막 합동연설회
특히 유력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충청권 인사로 분류되면서 이날 합동연설회에서 윤 전 총장과 관련한 후보들의 메시지가 나올지 주목된다.

국민의힘은 이날 합동연설회를 마무리한 뒤 TV토론회 등 3차례 토론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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