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 친문, ‘윤로남불’로 尹 직격…“공수처, 尹 판사사찰 수사해야”

  • 뉴스1
  • 입력 2021년 6월 4일 12시 11분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1.6.4/뉴스1 © News1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1.6.4/뉴스1 © News1
여권의 강성세력으로 분류되는 친문(親문재인) 의원들은 4일 야권 유력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를 향한 공세 수위를 끌어올렸다.

김용민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전 총장의 판사 사찰 문건이 잊혀져 가고 있다”며 “당시 대검찰청의 수사정책정보관실이 작성한 주요 재판부 분석 문건에는 판사 30여명의 정보가 담겼다”고 말했다.

그는 “이에 대해 추미애 당시 장관이 수사를 의뢰했고 한동수 대검찰청 감찰부장이 수사에 착수했으나 재배당 받은 서울 고검은 이를 무혐의 처분했다”며 “검찰 스스로 또다시 사건을 덮었고, 그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검찰이 공수처법을 전면 위반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공수처법에 따라 검찰의 직권 남용 범죄행위는 공수처에 의무적으로 이첩해야 한다. 단순 업무 실수가 아니라 비공개 내규까지 만들어 이첩을 안 했다”며 “검찰의 조직적사건 은폐이자 시퍼렇게 살아있는 공수처법을 대놓고 무시하고 위반한 행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법무부는 신속하게 감찰하고 비공개 내규를 재검토해야 한다”며 “공수처는 윤석열 판사 사찰 문건 작성 행위와 서울고검 무혐의 처분에 대해 적극 수사해야 한다. 그것이 공수처의 출범 이유”라고 촉구했다.

이날 최고위에서 김 최고위원을 제외한 지도부는 검찰 또는 윤 전 총장과 관련해 말을 아꼈다.

다만 김 최고위원을 비롯해 강성 친문으로 분류되는 의원들 사이에서 윤 전 총장을 직격한 발언이 새어나오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앞서 조국 전 법무부장관 사태에 대한 당 차원의 사과에 반발한 바 있다.

정청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최근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의원들을 만나 ‘내 장모가 사기를 당한 적은 있어도 누구한테 10원 한 장 피해준 적이 없다’는 취지의 해명을 한 것을 거론하며 “평생을 살면서 남에게 10원짜리 한 장 피해를 주지 않고 산 사람이 있을까”라고 비판했다.

그는 “인간이 아무리 아전인수, 망각의 동물이라지만 ‘10원짜리 한 장’ 이런 호언장담은 처음 본다”며 “거울 앞에서 겸손하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 전 총장의 얼굴을 넣어 합성한 10원짜리 지폐 사진을 함께 게재했다.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윤 전 총장 일가 수사를 문제 삼는 글을 연이어 공유했다.

전날에는 ‘10원 한장 피해 준 일이 없다’와 ‘10배 이상 수사 당했다’는 윤 전 총장과 윤 전 총장 측의 발언을 인용해 “10배 이상 뻔뻔하고 위선적”이라고 일갈했다.

또한 “조국은 ‘변명’이고 윤 모는 ‘반격’이라는군요. 참 몹쓸 것들”이라며 관련 언론 보도를 문제 삼는 듯한 글도 남겼다.

김남국 의원도 전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윤 전 총장의 ‘10원짜리 한 장’ 발언을 언급하며 “판결 선고를 앞두고 재판부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매우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아직 도덕적 검증을 시작도 하지 않았는데 벌써부터 이렇게 발끈하는 모습을 보이면 국민들은 ‘정말 무슨 약점이 있나’ 하는 의심을 하게 될 수도 있다”며 “너무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 아니냐”라고 비꼬았다.

조국 전 법무부장관. © News1
조국 전 법무부장관. © News1
한편, 조국 전 법무부장관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윤 전 총장 때리기에 집중하고 있다.

조 전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다수 언론과 진보 지식인들은 ‘윤로남불’이라고 비판하지 않는다. ‘윤비어천가’를 부를 뿐”이라고 말했다.

전날에는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 가능성을 관측하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 “검찰총장 시절부터 양복 안에 백넘버 2번 옷을 입고 있지 않았던가”며 윤 전 총장을 비판했다. 이어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운동복을 입은 만평을 공유하기도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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