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빅3’ 출마선언 다가오는데…‘경선 연기’ 후발주자들과 충돌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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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6월 4일 15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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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6월 중순 대선기획단 출범을 예고한 가운데 대권에 도전한 후발주자들 사이에서 ‘경선 연기론’이 재점화하고 있다.

야권에서의 ‘이준석 열풍’을 도화선으로, 당내 논의는 물론 당원들까지 나서 경선 연기론에 목소리를 내면서 이른바 ‘빅 3’(이재명·이낙연·정세균)의 수싸움도 가속화되는 모습이다.

민주당 권리당원 모임은 4일 오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 경선 흥행은 대선 승리의 열쇠”라며 “9월로 예정된 대선 경선 일정을 이대로 강행한다면 지난 5월 전당대회와 같이 ‘우리만의 잔치’로 끝날 수 있다”고 경선 연기를 촉구했다.

이들은 “경선 흥행과 자강을 위해 국민의힘보다 늦게 하지는 못하더라도 최소한 국민의힘보다 빠르게 할 필요는 없다”고 주장했다.

당원은 물론 당내에서도 논의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초선의원 모임 ‘더민초’ 운영위원장인 고영인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4~5명의 초선 의원들이 경선 연기를 논의하자고 제안했다”며 “이것을 공식적으로 논의하느냐 마느냐는 굉장히 정치적인 문제”라고 말했다.

여기에 여권 후발 주자들 사이에서도 이달 초부터 경선 연기론 주장이 심심치 않게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더해 후보자 간 토론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하자는 요구도 있다.

출마를 선언한 이광재 의원은 지난달 31일 “코로나가 끝 나고 백신 문제에 안정감이 생겼을 때 경선을 시작한다고 하는 것이 국민들에 대한 예의”라고 말했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전날(3일)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경선이 휴가철인 7,8월에 진행되도록 돼 있기 때문에 지난번 당 대표 선거 때 활기 없는 상황이 더 심하게 재연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연기든, 연기가 아니든 주자들이 토론해서 결정하자”고 제안했다.

현재 당헌·당규에 의해 예비등록을 시작하는 오는 21일을 기점으로 출마 선언을 앞두고 있는 빅3 가운데 이 지사는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다.

그는 지난 2일 방송 인터뷰에서 “뭐든 원칙대로 하면 좋다. 국민들이 안 그래도(서울·부산시장 선거 때) 공천을 안 하기로 한 당헌·당규를 바꿔서 공천하고 이런 것들에 대해 비판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 전 대표, 정 전 총리는 “선수에게 룰 협상을 맡기면 안 된다”, “후보는 룰에 맞춰 최선을 다하면 된다”며 지도부가 서둘러 이 문제를 정리해달라며 직접적인 언급은 삼가고 있다.

이처럼 경선 연기론과 관련된 주장이 당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은 6월 중순쯤 대선기획단 발족을 통해 여러 의견을 수렴하겠다는 계획이다.

송영길 대표는 지난 2일 국민소통·민심경청 프로젝트 대국민 보고에서 “경선 연기 문제는 대선기획단 출범을 통해 구체적으로 정리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이달 중순까지 경선 시점 등 룰을 둘러싼 경선 연기론 문제는 여러 주자들이 얽힌 전략게임 양상을 띨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실제 이 지사를 겨냥한 ‘1등 후보 양보론’도 당내 일각에서 제기되면서 이 지사 측이 강력하게 반대의 뜻을 내비치고 있어, 경선 연기론(반이재명계)과 반대론(이재명계)의 갈등 수위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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