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햇반 훔친 소년’ 소환 “모든 불평등과 대결할 것”

  • 뉴스1
  • 입력 2021년 6월 4일 17시 40분


더불어민주당의 대권 주자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3일 오후 대전 서구 오페라웨딩홀에서 열린 정 전 총리 지지모임인 균형사다리 대전본부 출범식에 참석해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2021.6.3/뉴스1 © News1
더불어민주당의 대권 주자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3일 오후 대전 서구 오페라웨딩홀에서 열린 정 전 총리 지지모임인 균형사다리 대전본부 출범식에 참석해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2021.6.3/뉴스1 © News1
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4일 지난 2017년 배가 고파 즉석밥을 훔쳤다가 검찰에 넘겨진 16세 소년을 검찰·쌍용차가 함께 도운 일을 언급하면서 “우리 시대 모든 불평등과 대결하겠다”고 밝혔다.

정 전 총리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한 기사를 공유하면서 “가난한 부모는 있을지라도 가난한 아이들이 있어서는 안 된다. 그것이 국가가 해야 할 역할”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정 전 총리가 공유한 기사는 지난 2017년 5월 마트에서 햇반 2개, 통조림 6개 등 2만5000원 상당의 물건을 훔치다가 적발돼 검찰에 넘겨진 16세 소년의 이야기다.

이 소년은 어릴 때 어머니가 가출하고, 아버지마자 집을 나가 혼자 생활하다가 끼니를 해결하기 위해 물건을 훔쳤다고 한다.

이에 검찰은 기소유예 처분에 그치지 않고 법무부 소속 민간봉사활동단체인 법사랑위원 평택지역 연합회와 A군에 대한 지원방안 마련을 협의했다. 법사랑위원 연합회 요청을 받은 쌍용자동차는 총 1200만원의 지원을 약속하고, 숙식이 제공되는 복지시설을 소개했다.

정 전 총리는 이 사연이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다시 화제가 되자 SNS에 공유한 것이다. 그는 “고등학생 시절 학교 매점에서 빵을 파는 ‘빵돌이’였다. 집안이 가난해서 중등과정 검정고시를 거쳐 우여곡절 끝에 고등학교에 입학했다”고 말했다.

이어 “교장 선생님의 배려로 수업료 걱정 없는 장학생이 됐지만 그래도 학교를 다닐 수 없었기 때문에 근로장학생이 된 것”이라며 “그 따뜻한 이웃의 배려가 없었다면 지금의 정세균도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정 전 총리는 “우리 주변에는 국가시스템으로 돌봐주지 못한 사각지대가 여전히 존재한다. 구조적 불평등의 아픔을 개인의 온정으로 회복할 수 없다”며 “구조적인 격차와 불평등에 국가가 적극 개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서 ‘돌봄사회’를 이야기하면서 포용사회를 뛰어넘는 연대와 상생의 사회를 만들자고 제안했다”며 “국민의 생명, 생활, 생산을 국민들이 서로 돌보고, 국가가 돌보는 사회다. 코로나가 남긴 불평등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서라도반드시 사회적 돌봄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또 “공부하고 싶으면 마음껏 공부하고, 아픈 사람은 돈 걱정 없이 치료 받으며 원하는 사람은 좋은 환경에서 일할 수 있는 나라. 정세균이 꿈꾸는 ‘돌봄국가’”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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