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금강산에 세계 골프대회 유치…평화 계기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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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6월 4일 18시 47분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이중명 대한골프협회장에게 2025년 골프세계선수권 남·북 공동유치 사업제안서를 전달받고 있다. 2021.6.4/뉴스1 © News1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이중명 대한골프협회장에게 2025년 골프세계선수권 남·북 공동유치 사업제안서를 전달받고 있다. 2021.6.4/뉴스1 © News1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4일 이중명 대한골프협회 회장과 만나 남북 공동으로 ‘2025년 세계골프선수권대회’를 금강산에 유치하자고 의견을 모았다.

이 장관은 이날 오후 집무실에서 이 회장과 면담을 갖고 “협회의 구상대로 2025년 세계골프선수권대회가 남북 최초로 금강산에서 열린다면 골프 선진국으로서의 위상 확보하는 뿐만 아니라 다시 한 번 전세계인을 향해 한반도 평화 메시지를 발신할 중요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한반도의 평화 관광 붐을 조성할 수도 있고, 해금강과 어우러진 금강산의 비경 아래서 세계의 골프선수들이 모여서 실력을 겨루는 모습을 상상해보면 설렌다”고 설명했다.

또 “금강산뿐만 아니라 원산, 금강, 설악을 잇는 국제생태관광지구 조성을 앞당길 수 있어 한반도 평화 관광이 전 세계로 확산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장관은 “지난 달 21일 한미정상회담이 성과적으로 끝났기때문에 우리 정부는 남북간, 북미간에 대화 협력의 환경이 크게 조성되기 시작했다고 평가하고 그동안 멈춰서 있던 남북의 시계를 다시 움직이기 시작하기 위해서 협력공간을 확보하는 노력, 준비를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금강산’ 사업을 강조하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금강산 관광 문제, 금강산 사업 여건 변화로 많은 어려움은 여전하지만 남북이 서로 만나면 더욱 발전적인 정상화의 길 찾을 수 있을거라고 기대하면서 움직이려 한다”고 의지를 다졌다.

이날 이 회장은 면담에 앞서 이 장관에게 ‘2025년 세계골프선수권대회’ 남북 공동유치 제안서를 전달하며 “대한골프협회와 아난티는 금강산관광 재개를 간절히 바라고 있으며,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골프세계선수권 대회는 하계·동계올림픽에 이어 단독 종목으로는 제일 큰 대회로, 세계 골프인들이 모여 15일간 개최하는 행사”라면서 “(북측에도)좋은 기회”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측이 코로나19 등으로 사업에 호응하지 않은 것에 대해 “우리는 만나지 않고도 기존에 함께 일하던 사람(30명 정도)에게 돈만 주고 잡초를 뽑고, 잔디 떠내고 가꾸는 (일을 통해) 내년에 새롭게 (골프장이) 탄생”하게 할 수 있다면서 코로나19와 무관하게 사업이 진행될 수 있음을 강조했다.

이 회장은 세계선수권대회 유치를 위해 앞으로도 북한과 국제사회와 협의해 나갈 것임을 재차 밝혔다.

그는 “국제사회 측과는 소통이 되지만 이쪽(북측)은 소통이 잘 안된다”면서 “(북측이 더이상)코로나19 핑계를 댈 것이 아니다”라면서 이 장관에게 북측과의 접촉 및 대화에 앞장서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이 장관은 “정부 차원에서도 기회가 되는대로 골프협회와 긴밀한 소통 방법을 찾아보겠다”면서 “금강산이 열리면 대회 유치를 위해 세계적인 우리 선수들과 함께 금강산을 방문하고 싶다”고 화답했다.

한편 올해 1월 취임한 이 회장은 취임식에서 “금강산 골프장에서 골프세계선수권대회를 개최하겠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금강산 골프장’은 강원 고성군 온정리 금강산 관광지구 안에 있는 골프장이며, 이 회장은 이 골프장을 소유하고 있는 아난티 그룹의 회장이다.

2008년 공식 개장한 금강산골프장은 당시 금강산 일만이천봉을 조망할 수 있는 뛰어난 경관으로 유명했지만 그해 7월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건으로 인해 실제 제대로 된 영업을 하지는 못했다.

이 장관은 지난 1일 장관 집무실에서 금강산 관광 사업자인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을 만나 금강산 관광 재개의 추진 의지를 다짐했다. 오는 9일에는 안영배 한국관광공사 사장과 면담이 예정돼 있다.

통일부는 “앞으로도 정부는 금강산 문제 해결을 위해 관련 기업·단체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존중하면서 상호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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