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제안서 받은 단계…유관 부서들과 검토 예정"
美 '제재' 강조 보도에는…"원칙적 입장 밝힌 것"
통일부가 체육계에서 제안한 ‘2025년 세계골프선수권대회’ 금강산 유치 사업과 관련해 “이런 식의 사업이 갖고 있는 평화적 의미, 국제 스포츠대회 등이 가진 성격 등을 충분히 고려하면서 제재 관련성 등을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종주 통일부 대변인은 7일 정례브리핑에서 세계골프선수권대회 금강산 유치와 관련해 이같이 밝히면서 “이제 막 제안서를 전달받은 단계”라며 “앞으로 문화체육관광부 등 여러 유관부서와 제안 내용 등을 살펴보고 정부 차원 지원, 협력 방안이 있는지 등을 검토해 볼 생각”이라고 했다.
이는 대회 유치 추진 관련 미국 측 언급 관련 보도에 대한 입장 질의 후 나온 답변이다. 지난 4일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남북 협력을 지원하고 한국과 긴밀한 협의는 대북전략의 핵심”이라면서도 “유엔 대북제재는 지속 중”이라는 방향의 미국 국무부 대변인 논평을 보도했다.
이 대변인은 해당 논평에 대해 “기본적으로 한미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대로 남북 간 대화와 협력을 지지한다는 입장, 합의된 대로 모든 유엔 회원국들, 국제사회 각국이 유엔 대북 제재 결의 등을 준수해 나가야 할 필요가 있다는 원칙적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안다”고 봤다.
이어 “정부는 금강산 관광 뿐만 아니라 모든 남북 협력 사업을 추진해 나가는 과정에서 국제사회 일원으로서 대북 제재를 존중한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견지해 왔다”며 “이런 방향에서 금강산 관광 정상화와 골프대회 등을 포함한 다양한 민간 차원 협력 제안 등도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그는 “검토 과정에서 국제경기대회에 남북이 공동으로 진출하는 것을 통해 남북 간 스포츠 교류, 한반도 평화, 국제 친선 등에 기여할 수 있는 측면 등을 충분히 고려할 것”이라며 “국제사회 협력이 필요한 부분 등도 함께 검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기본적으로 대회이기 때문에 대한골프협회와 국제골프연맹 간 협의 등도 필요한 사안”이라며 “사업 추진에 대한 국제사회 협력에 필요한 부분, 유관 국가 협의가 필요한 부분들은 충분히 함께 해 나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지난 4일 이중명 대한골프협회장 겸 아난티 그룹 회장과 만나 2025년 세계골프선수권대회 금강산 유치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이 회장은 면담 자리에서 제안서를 전달했고 금강산 관광 재개를 희망하고 대회 유치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 장관은 “대회가 남북 최초로 금강산에서 열린다면 골프 선진국 위상 확보 뿐 아니라 다시 한 번 전 세계인을 향해 한반도 평화 메시지를 발신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울러 “금강산 비경 아래 세계 골프선수들이 모여 실력을 겨루는 모습을 상상해 보면 설렌다”면서 “정부 차원에서도 긴밀히 소통하면서 적극 돕겠다”라는 등의 언급도 했다.
최근 통일부는 금강산 관광 재개 문제 해결을 위해 관련 기업, 단체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 .이 장관은 지난 1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4일 이 회장을 만났으며 오는 9일에는 안영배 한국관광공사 사장과 면담할 예정이다.
안 사장 면담과 관련해 이 대변인은 “한국관광공사는 2001년부터 금강산 관광 사업에 참여해 온 사업자 중 하나”라며 “특정 의제를 정해놓고 진행하기보다는 민간 협력 주체들로부터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자리”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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