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어디서, 출사표 낼까’ 與주자 3인 눈치싸움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6월 8일 03시 00분


21일 경선 예비후보등록 앞두고 코로나 변수-野이준석 바람에
‘차별화된 대선출마선언’ 고민… 이재명, 행사 생략 방안도 검토
이낙연, 양방향 소통 방식 모색… 정세균, 17일께 조기 선언 채비

더불어민주당의 대선 경선 예비후보 등록일(21, 22일)이 다가오면서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 등 여권 ‘빅3’의 출마 선언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가라앉지 않는 상황에서 대규모 행사를 열기 어려운 데다 국민의힘 대표회에 출마한 이준석 후보의 돌풍 속 차별화된 방식에 대한 기대감까지 커졌기 때문이다. 여권 관계자는 7일 “여기에 경선 연기론 불씨가 완전히 꺼지지 않아 주요 후보들의 출마 선언이 계속 늦어지고 있다”며 “세 후보가 21일 전후로 날짜와 방식을 둘러싼 치열한 ‘눈치 게임’을 벌이고 있다”고 했다.

○ ‘빅3’ 출사표 임박

이 지사는 현직 도지사 신분임을 감안해 21일 후보 등록을 하되 출마 선언 행사를 과감하게 생략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지사 측 관계자는 “자칫 도정은 신경 쓰지 않고 대선만 고려한다는 비판이 나올 수 있어 조심스럽다”며 “꼭 성대한 행사 없이도 후보자로서의 각오와 출마의 변은 충분히 전달할 수 있는 만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메시지 공유 등 다양한 방식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이 전 대표도 당 내 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장을 지냈던 만큼 코로나19 상황에 적합한 행사 방식을 놓고 고민 중이다. 이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최근 펴낸 이 전 대표의 대담집 ‘약속’에 담긴 내용들을 좀 더 피부에 와 닿게 전달할 수 있는 방식을 고민 중”이라며 “단순히 행사를 유튜브로 생중계하는 수준을 뛰어넘는 양방향 소통 방식도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만약 경선 일정이 늦춰지지 않고 현행 당헌·당규대로 진행될 경우 이 전 대표도 21일경 후보 등록 후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총리 측 역시 “직전 총리로 코로나19 수습의 최전선에 섰다는 점에서 대규모 행사를 열기는 부담스럽다”는 기류다. 다만 대선 레이스 채비가 다른 두 후보보다 늦었다는 점 등을 고려해 17일 전후로 출마 선언식을 열어 가장 먼저 스포트라이트를 받겠다는 전략을 검토하고 있다. 정 전 총리와 가까운 한 인사는 “축사와 기조연설 등으로 이어지는 전형적인 출마 행사를 대체할 수 있는 파격적 식순을 고심 중”이며 “특히 젊은 유권자들을 공략할 수 있는 아이디어에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 이낙연-정세균, 개헌론도 본격화

대선 레이스가 본격화되면서 대선 시즌 ‘단골’ 메뉴인 ‘개헌론’ 논의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정 전 총리는 이날 연합뉴스TV 인터뷰에서 “개헌을 당장이라도 적극 추진해야 한다”며 “내년 3월 9일 대선과 개헌 국민투표를 같이 하자”고 공식 제안했다. 그는 “생명권이나 환경권, 보건권 등 기본권 신장이 (개헌 구상의) 첫째”라며 “그 다음으로 권력구조 개편도 당연히 필요하다. 분권이 확실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사회경제적 민주주의 개헌’을 제안했던 이 전 대표도 8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리는 국민 행복추구권 보장을 위한 기본권 개헌 토론회에서 축사를 통해 개헌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할 예정이다. 이 전 대표는 개헌 논의 과정에서 청년 표심을 겨냥해 정치권 내 피선거권 연령 제한 하향 의제도 담는 게 목표다. 이 전 대표는 최근 페이스북에 “대통령 출마 자격을 만 40세 이상으로 규정한 헌법을 바꿔야 한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與주자 3인#눈치싸움#차별화된 대선출마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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