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는 9일 경쟁자인 나경원 후보를 향해 “‘모든 게 이준석 때문이다’ 프레임을 가동하려고 하는 것 같다”며 “음모론을 가지고 전당대회를 치른다”고 날을 세웠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나 후보께서 제목을 뽑아내는 방식은 보수 유튜버들이 제목을 뽑아내는 방식과 유사하다”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나 후보가 자신에게 제기하는 ‘윤석열 배제론’에 대해 “통합하겠다는 메시지를 계속 내고 있는 사람에게 ‘윤석열 배제론’을 씌우려는 것 자체가 정말 황당한 상황”이라며 “전형적인 ‘보수 유튜브식’ 제목 뽑기”라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그분들이 보수 유튜버를 되게 좋아하는 게 ‘세상의 모든 일은 김무성·유승민이 배후 공작한다’는 것”이라며 “유튜버들이나 그렇게 즐기고 놀 수 있겠지만 어떻게 그런 음모론을 가지고 전당대회를 치르냐”고 말했다.
그가 이른바 ‘유승민계’로서 당대표가 된다면 윤석열 전 총장보다 유승민 전 의원을 대선후보로 만드는 데 주력할 것이라는 나 후보 측 주장을 ‘음모론’으로 일축한 것이다. 이 후보는 “윤 전 총장이 파렴치범죄가 있는 것도 아니고 입당을 막을 방법이 없다”며 “어떤 분도 우리 당에 들아와서 대선을 치르고 싶으면 치를 수 있다는 게 공식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전날(8일) 더불어민주당이 국민권익위원회에 의뢰한 국회의원 부동산 전수조사 결과를 발표한 것에 대해 이 후보는 “권익위원장이 민주당 국회의원 출신이라 저희 당에서도 다소 공정한 외부기관을 찾는 과정에 있다고 보면 된다”고 했다.
국민의힘이 권익위 대신 감사원에서 전수조사를 받겠다는 입장인 것에 관해서는 “감사원법 개정 등 선결 과제가 있어서, 국민의힘이 빨리 감사를 받기를 원한다면 민주당도 감사원법 개정 등에 협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이어 “그게 어렵다면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강력한 다른 방법을 찾아내겠다”며 “외부기관이나 시민사회단체 같은 곳도 있지만 가장 기본적으로는 감사원에서 하는 게 좋다는 당 원내지도부의 입장에 공감한다. 원내지도부와 상의해보겠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36.16%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전당대회 당원 사전투표에 대해 “기존 정당의 조직표에 더해 자발적으로 참여한 유권자가 많다는 의미”라며 “변화를 바라는 유권자의 수가 더 많이 잡힌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커뮤니티 사이트 등을 바탕으로 전당대회 투표 인증을 올리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상당한 기대감을 안고 인증샷을 올리면서 메시지도 하나씩 적어준다. 대부분 ‘정당을 바꿔라, 개혁해라’ 하는 의지가 많다”고 전했다.
전날 국민의힘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가 이 후보 측이 제기한 당원명부 유출 의혹에 대해 수시를 의뢰하기보다 사실관계를 확인하기로 한 것에 대해서는 “왜 그런지 잘 모르겠다”며 “선거캠프에 당원명부가 안심번호 형태로 제공됐기 때문에 수사를 의뢰해야 될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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