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후보는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통합과 안정이 불안과 분열을 이겨야 한다. 지난 4년, 우리는 어두운 터널을 달려왔다. 국민의힘은 소멸의 위기에 내몰렸다. 당이 쪼개지기도 했고, 표가 갈려 41% 득표율의 문재인 대통령을 탄생시키기도 했다”고 운을 뗐다.
그는 “계속되는 선거 패배는 우리에게 좌절의 후유증을 남겼다. 지난 재보궐 선거의 승리는 매우 값진 성과지만, 그것만으로는 내년 대선승리를 담보할 수는 없다. 어쩌면 우리를 가장 힘들게 한 것은, 문재인 정권과 민주당의 정치 공세와 압박이 아니었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어 “그보다도 우리 안에서, 같은 보수끼리 주고받은 날선 비난과 아픈 질타들이 우리의 패배주의를 짙게 만들었을 것”이라 덧붙였다.
이날 나 후보는 “당내 민주주의도 중요하다. 동등한 위치에서 치열하게 논쟁하고 때로는 생산적 갈등을 감내해야 될 수도 있다. 당이 늘 평화로울 수만은 없다. 그러나 우리는 넘지 말아야할 선을 너무 자주 넘곤 했다. 상대를 구태와 낡은 정치로 규정하고, ‘개혁’이란 말로 포장된 또 다른 헤게모니 싸움을 하고, 지역과 세대로 편을 가르는 분열은 우리 당의 발목을 잡아왔다”고 주장했다.
또 “문재인 정권과 민주당에 맞설 때보다 훨씬 더 모질게 같은 보수를 공격하고, 그것으로 언론의 일시적 호응을 얻어 인지도를 쌓는 행태와는 우리 스스로 모두 결별해야 한다”며 이 후보를 에둘러 비판했다.
그는 “저에게 당 대표로서 일할 기회를 허락해주신다면, 불안과 분열을 넘어 통합과 안정의 국민의힘을 만들겠다. 갈등을 방치하지 않겠다. 서로 이해시키고, 화해시키고, 그럼에도 계속해서 파열음이 난다면 엄중하게 대처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불어 “대선 경선 과정에서 우리 당은 엄청난 반목에 휩싸일 수 있다. 당 대표가 중심을 잡아야 한다. 조정하고 중재하겠다. 싸울 때 싸우더라도 문 닫고, 조용히 싸우게 하겠다. 국민의힘이 다시는 지난 4년의 실수를 반복해선 안 된다. 제가 꼭 막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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