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열린 국민의당 최고위원회의. 안철수 대표가 국민의힘을 향해 “합당은 아무런 문제없이 순조롭게 추진될 것”이라며 이 같이 언급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와 관련해 별다른 발언을 하지 않았던 안 대표가 ‘정권교체’를 언급하며 정치적 존재감을 나타낸 것이다. 그러면서 안 대표는 ‘진정성’과 ‘합리적 원칙’ 등 2가지를 합당의 전제조건으로 제시했다.
안 대표는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오세훈 서울시장과 야권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국민의힘과의 합당을 약속하며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국민의힘이 차기 당 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열면서 암초를 만났다. 내년 정권교체를 위해 본인이 강력히 추진했던 ‘야권 대통합’ 논의가 국민의힘 차기 지도부가 들어서는 11일 이후로 미뤄진 것이다.
특히 유력한 야권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국민의힘 입당 전망이 나오면서 정치적 입지도 줄어드는 모양새가 됐다.
실제 이번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사실상 ‘윤석열 정국’으로 치러졌다.
경선 초반에는 윤 전 총장의 정치 등판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대선 후보 경선 시기 등을 놓고 후보들이 연일 충돌했다. 윤 전 총장이 입당하지 않아도 당내 대선 후보 선출을 먼저 시작해야 한다는 자강론과 윤 전 총장 등 외부 인사들이 모두 입당한 뒤 단일후보를 선출해야 한다는 통합론이 맞붙은 것이다.
여기에 더해 선거 막판에는 ‘윤석열 배제론’을 놓고 날선 공방을 주고받았다. 윤 전 총장을 야권 대선 후보군에서 배제하려 한다는 의혹이 나오면서 후보들 사이에서 ‘저열’, ‘비열’, ‘모욕’ 등 거친 표현이 등장했다.
이처럼 이번 전당대회는 내년 3월 대선을 앞두고 윤 전 총장의 정계 입문이 관심사로 떠오르면서 다른 대선 주자들의 존재감은 상대적으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 야권에서 윤 전 총장과 함께 안 대표와 원희룡 제주지사, 유승민 전 의원과 홍준표 무소속 의원 등이 대선 주자로 분류된다. 일각에선 최재형 감사원장과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등도 거론된다.
국민의힘, 10일 당원투표·여론조사 마감
국민의힘은 10일 차기 당 대표를 선출하기 위한 투표와 여론조사를 마감하고 당원투표 70%와 일반시민 여론조사 30%를 합산해 11일 전당대회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윤석열 정국’은 전당대회가 끝나고도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의원들과 소통에 나선 데 이어 9일 퇴임 이후 처음으로 공식 행사에 모습을 나타낸 윤 전 총장이 조만간 정치 행보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것이란 관측이다.
윤 전 총장은 9일 서울 중구 남산예장공원에서 열린 우당 이회영 선생 기념관 개관식에서 “국민 여러분의 기대 내지는 염려를 다 경청하고 알고 있다”며 “제가 가는 길을 좀 지켜봐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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