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갑숙 공군본부 양성평등센터장이 사망한 이모 중사의 성추행 피해 신고를 국방부에 한 달이나 늑장 보고한 것에 대해 “지침을 미숙지했다.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해서”라고 말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센터장은 10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긴급현안질의에 출석해 ‘왜 국방부에 (일찍) 보고하지 않았느냐’는 더불어민주당 송기헌 의원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공군 양성평등센터는 이 중사 성추행 피해 사실을 사건 발생(3월 2일) 사흘 뒤인 3월 5일 인지했지만 국방부 양성평등정책과에는 한 달이 지난 4월 6일에야 피해 신고를 알렸다. 군 지침엔 피해자가 부사관 이상인 성폭력 사건은 ‘최단시간 내’ 국방부에 보고하게 돼있다. 지자체에서 여성정책연구원을 지내는 등 27년 간 여성정책 분야 경력을 지닌 센터장이 기본적인 지침조차 몰랐다는 것이다.
게다가 당시 보고도 이 중사의 피해 내용이나 인적사항 등이 빠진 부실 보고였다. ‘(사건이) 중대하지 않았다고 판단했느냐’는 송 의원 질의엔 이 센터장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야당 의원들은 이날 이 센터장이 친여권 성향의 인사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윤한홍 의원은 “약력을 보니까 문재인 대선 후보의 여성행복본부장을 했다. 민주당의 각종 보직을 많이 맡았다”며 “(공군 양성평등센터장으로 간 것은) 낙하산 인사”라고 말했다. 또 “일반직 공무원이었다면 벌써 직위해제됐을 것”이라며 “그렇지만 ‘낙하산 공무원’이기 때문에 아직도 자리에 앉아 있다”고도 했다. 이 센터장은 ‘민주당에 입당한 적이 있느냐’는 민주당 소병철 의원 질의에는 “당적을 가진 적은 한 번도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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