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학 “연승에 변화 둔한 공룡 돼
부동산 문제 반복, 신뢰 팍팍 깎여”
野 전대 이준석 돌풍엔 “신선하다”
“‘꼰대 정당’이라는 지적에 동의한다.”
더불어민주당 이동학 청년 최고위원은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민주당의 현 상황에 대해 “국민에게 다가가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할 때”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연이은 선거 승리로 (민주당이) ‘공룡 정당’이 되어버렸기 때문에 변화에 둔감해졌다”며 “당의 낡은 제도와 문화를 손봐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이 최고위원과의 인터뷰는 7일과 10일 두 차례에 걸쳐 이뤄졌다.
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청년 몫 최고위원으로 지목한 그는 “민주당을 계속 지지해줬던 유권자층인 2030세대 등이 떨어져 나간 것이 지난 재·보궐선거에서 극명하게 드러났다”며 “유권자들이 이탈하는 흐름을 돌려놓거나 수정하지 못한다면 (대선에서) 더 큰 문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최고위원은 유권자들이 민주당에 등을 돌린 이유에 대해서는 “부동산 정책 실패, 한국토지주택공사(LH) 문제에, (전세금 인상 논란을 빚은) 김상조 전 대통령정책실장 문제 등이 계속 터지니 신뢰가 팍팍 깎여 나가는 것”이라고 했다.
1982년생인 이 최고위원은 대전공고를 졸업하고 각종 아르바이트로 20대를 보냈다. 민주당의 전신인 열린우리당 행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인연으로 입당한 그는 당 혁신위원, 전국청년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지냈다. 이 최고위원은 지금 20대의 생활과 관련해 “누구는 학원을 가는 시간에 누구는 아르바이트를 해야 하는 ‘시간의 기회비용’이 다른 상태에서 살아가고 있다”며 “여기에 승자와 패자의 격차를 줄이는 문제가 우리 사회의 과제”라고 말했다. 이 최고위원은 “최근 출범한 ‘청년미래연석회의’를 통해 2030세대의 목소리를 당에 담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이 최고위원은 ‘조국 사태’에 대해서는 “(당에서) 더 이야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조국 전 장관 개인이 사법적으로 대응해 가야 할 문제”라고 했다. 송영길 대표가 공개 사과에 나선 것으로 매듭지어야 한다는 취지다.
이 최고위원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불고 있는 ‘이준석 돌풍’을 두고 “신선하다”고 평가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전 최고위원도 이 최고위원을 “밑바닥을 다져가면서 준비하는 민주당의 젊은 정치인”으로 꼽기도 했다. 야당의 변화 움직임에 대해 이 최고위원은 “국민의힘이 ‘탄핵의 강’을 건너 상식과 건전의 보수로 변화했으면 좋겠다”며 “(여야가) 이제 누가 더 미래로 향하는 데 적합한 정당이냐는 싸움이 시작된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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