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전당대회는 최고위원 선거에서도 이변이 벌어졌다. 1, 2등에 나란히 초선 여성 의원이 선출되는 대신 3선 현역 의원이 탈락한 것. 11일 최고위원 선거 결과 초선 조수진 배현진 의원, 김재원 전 의원, 정미경 전 의원(득표 순)이 당선됐고, 청년 최고위원에는 1990년생인 김용태 경기 광명을 당협위원장이 선출됐다.
보수 정당 사상 최초로 30대 당 대표가 탄생한 데 이어 4명을 뽑는 최고위원 선거에서 여성 초선 2명이 1, 2위를 차지하는 등 여성이 3명을 차지한 것이다. 조 의원은 24.11%를 득표해 수석최고위원에 당선됐고, 이어 배 의원 22.15%, 김 전 의원 15.02%, 정 전 의원 10.72% 순으로 나타났다. 별도로 치른 청년 최고위원 선거에선 김 위원장이 31.83%를 득표해, 22.64%에 그친 현역 초선 이용 의원을 꺾고 당선됐다.
여풍이 강하게 분 최고위원 선거 결과에 대해 국민의힘 한 재선 의원은 “전혀 결과를 예상하지 못했다”며 “호남 출신인 40대 여성이 1위로 당선됐다는 사실 자체가 파격적인 결과”라고 평가했다. 애초 당 안팎에선 자유한국당 시절부터 당 대변인으로 활동했던 배 의원과 유일한 대구·경북 출신 후보인 김 전 의원의 양강 구도가 점쳐졌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자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가 나온 것이다. 조 의원은 “혁명적인 변화의 폭풍을 정권 교체로 이어가게 하겠다”고 했고, 배 의원은 “국민이 주목하고 뛰어들고, 국민이 환호하는 멋진 대선 경선을 만드는 데 밀알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정 전 의원은 “주어진 사명을 바로 알고 정권교체를 위해 완벽하게 준비할 것을 약속한다”고 했다. 김 전 의원은 “집권을 준비하는 모든 일에 제가 중심을 잡겠다”고 강조했다.
영남 출신 남성 위주로 구성됐던 최고위원 지도부에 다양성이 나타났다는 점에서 쇄신 이미지가 강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무소속 홍준표 의원과 가까웠던 배 의원, 친박(친박근혜)계 전략통으로 꼽혔던 김 전 의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시절 최고위원을 지낸 정 전 의원 등 최고위원 4명 모두 각자 다른 정치적 배경을 갖고 있어 이준석 대표 체제에서 일치된 의견을 내놓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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