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준석 신임 당 대표가 첫 당직 인선으로 수석대변인에 황보승희 의원, 대표 비서실장에 서범수 의원을 각각 내정했다. 두 의원 모두 초선이다. 당 사무총장엔 4선 권성동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13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이 대표는 황 의원과 서 의원에게 각각 이 같은 당직을 제안했고 두 의원은 모두 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은 조만간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인선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황보 의원은 부산시의원을 거쳐 지난해 총선에서 부산 중-영도에서 당선됐다. 서 의원은 울산 울주를 지역구로 둔 경찰 출신으로, 5선 서병수 의원의 동생이다. 두 의원은 이 대표와 가까운 오신환 전 의원이 차린 협동조합 정치카페 ‘하우스(how‘s)에 조합원으로 참여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당의 살림을 총괄하는 사무총장에는 4선의 권성동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고, 정책위의장으론 3선 김도읍 의원, 재선 성일종 의원, 초선 유경준 의원 등이 후보군으로 꼽힌다. 이 대표는 이날 동아일보와 인터뷰에서 “사무총장은 대선 지휘와 당 개혁이 예정돼 있는 만큼 당과 당원들을 잘 알고, 또 정무적 감각을 동시에 갖추고 있는 분이어야 한다”며 “(과거에 주로) 3선급에서 임명됐던 사무총장을 4선급으로 올려서 시도하고 있다”고 했다. 신진 정치인을 대거 등용하는 한편, 당 살림 등 조직안정을 위해 필요한 부분에서는 다선 의원들의 경험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취지다. 이 대표는 또 정책위의장 인선에 대해선 “원내지도부와의 호흡이 중요하기 때문에 김기현 원내대표께서 추천해주셨음 좋겠다고 말씀드렸다”고 했다. 국민의힘의 새 당헌·당규에 따르면 정책위의장은 당 대표가 원내대표와 논의해 1명을 고른 후 의원총회 추인을 받아야 한다.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장은 이 대표의 공약인 ‘토론 배틀’을 주관해야 하는 점이 고려돼 현 지상욱 원장이 유임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한국개발연구원(KDI) 출신으로 초선 정책통으로 꼽히는 윤희숙 의원이 임명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밖에 여성 지명직 최고위원으로는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여명숙 전 게임물관리위원장, 신보라 전 의원 등이 거론되지만, 이 대표는 “저와 일면식도 없는 분들이 하마평에 많이 오르고 있는데, 삼고초려를 하고 있다. 굉장히 특이한 구성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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