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4일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아 참배하고 있다. 2021.06.14. 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의힘 이준석 당대표가 14일 국립대전현충원 참배로 공식 일정에 돌입한 가운데, 당 안팎에선 ‘30대 0선’돌풍의 주인공이 당권을 장악한 데 따른 이른바 ‘이준석 효과’를 실감케 하는 장면이 이곳저곳에서 연출됐다.
오전 7시30분에 예정된 참배에 맞춰 지역 당직자들과 내년 지방선거 출마 예정자들, 언론인들을 포함해 200여 명이 몰려들었다. 6·11 전당대회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았던 만큼 4·7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승리에 이어 ‘전대 컨벤션 효과’를 누리는 국민의힘의 사뭇 달라진 분위기를 여실히 드러냈다. 현장에서는 “국민의힘이 마치 여당이 된 것 같다”라는 말도 나왔다.
김문영 대전 유성을 당협위원장은 “당의 체질이 확 바뀌게 됐다. 이제 공부도 해야 한다. 공천을 받으려면 자격시험도 치러야 하니…”라며 이준석호 출범에 따른 혁신이 현실로 닥쳤음을 체감케 했다.
이 대표는 방명록에 ‘내일은 준비하는 대한민국은 숭고한 희생과 헌신을 잊지 않겠습니다’ 라고 글을 남겼다. 2021.06.14. 사진공동취재단이은권 대전 중구 당협위원장은 “이준석 당대표 취임으로 국민들에게 우리 당이 변화와 혁신할 것이란 메시지를 확실히 던졌다. 지금부터가 중요하다”라며 “잘못했다간 문재인 정권과 같은 꼴을 당할 수 있어서다. 국민들에게 기대감만 잔뜩 심어줬다가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선 안 된다는 말”이라며 진정성 있는 변화와 혁신이 이뤄져야 함을 강조했다.
김기현 원내대표, 신임 최고위원들(조수진·배현진·김재원·정미경·김용태) 등과 함께 대전현충원을 찾은 이 대표는 현충탑 참배 후 방명록에 ‘내일을 준비하는 대한민국, 숭고한 희생과 헌신을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글을 쓰며 안보와 호국보훈의 가치를 중시하는 보수 정당으로서의 정체성을 부각시키려 애썼다.
‘당돌하고 오만불손하다’라는 자신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불식키려는 듯 두 손을 가지런히 모으고 겸손한 자세를 유지한 이 대표는 “서해를 수호하려다 순직한 장병들의 넋을 기리고자 대전현충원을 가장 먼저 찾았다. 기본적으로 국가를 위해 희생한 분들에게는 충분한 예우를 갖춰야 한다”라고 말하고, “문재인 정부는 북한 도발에 맞서 싸운 장병들에 대한 보훈 문제를 완벽히 처리하지 않았다”라고 지적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4일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 해병 마리온 헬기 전사 장병 묘소를 참배하고 있다. 2021.06.14. 사진공동취재단천안함 46용사 묘역, 연평도 포격전 전사자 묘역, 포항 해병대 마린온 헬기 순직 장병 묘역 등을 잇따라 참배한 이 대표는 천안함 유족들을 만나 “10년이 넘은 천안함 폭침 희생자들에 대해 보수 정권 때도 제대로 챙겨드리지 못해 사과드린다”라며 고개를 숙이고, “장병들의 명예가 실추되지 않도록, 유족들이 상처받지 않도록 하겠다”라고 약속했다.
한편, 대전지역 7명의 당협위원장 중 이번 당대표 경선 과정에서 나경원 후보(전 원내대표)를 지원했던 정용기 대덕구 당협위원장은 대전현충원 참배에 함께하지 않았고, 최충규 부위원장이 대신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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