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공정 어젠다', 文정부 모순 부각될 때 빛나"
"대선 주자도 정치인 부상하는 트렌드 읽어야"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인 이준석은 14일 야권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윤석열 전 총장의 ‘8월 버스 탑승’과 관련해 “그 부분의 의사는 확인한 적이 없다”면서도 “8월 중순, 말이면 정치적 결단을 내리기에 많은 분들에 충분한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8월이면 버스는 예외없이 떠난다고 했다. 윤 전 총장이 그때까지 반드시 탈 거라고 전망하나”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 대표는 지난 전당대회 기간 8월 말이면 국민의힘 대선 경선이 시작될 것이라며 윤 전 총장의 탑승 여부와 상관 없이 경선 버스를 출발하겠다고 밝혀왔다. 이른바 8월 버스론이다
그는 “다만 제가 (경선) 일정을 제시할 게 없는 것은 당 밖에 훌륭한 주자분들이 많이 있다. 그분들 입장에서는 어떤 식으로든지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거다”며 “8월 중순 말이면 제 생각에는 어떤 정치적 결단을 내리기에 많은 분들한테 충분한 시간이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한다”고 이날 라디오에서 거듭 밝혔다.
이 대표는 또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대권 여론조사에서 5위로 등장한 데 대해 “2021년의 트렌드를 읽은 사람들이라면 이 하나의 정치인이 그 부상하는 과정을 좀 패턴화할 수 있다”며 “2030의 지지부터 시작해서 확장해 나가는 기회”가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대선주자라 해도 그 트렌드를 읽고 그 부분을 신경 쓰지 않으면 대선에서 유의미한 성적을 거두기가 힘들다”고 강조했다.
같은 맥락에서 이 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윤 전 총장의 ‘공정 어젠다’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확신할 수 없다고 밝혔다. ‘공정’이라는 트렌드의 유효성에 의문을 제기한 것이다.
이 대표는 “기본적으로 대선주자라고 하면 그분을 관통하는 핵심메시지가 있다”며 “윤석열 전 총장 같은 경우 문재인 정부에 맞서는 과정 속에서 반부패 영역 공정의 영역에서 굉장히 국민들이 신뢰하는 인사”라고 설명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의 모순이 오히려 부각돼야만 윤석열 전 총장이 그런 빛을 발하는 상황”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며 “문재인 정부가 검찰개혁이란 어젠다를 밀어붙였던 시절에 비해서는 그런 이슈를 적게 만들고 있다. 윤 전 총장이 최근에 약간 덜 주목 받는 모습을 보이는 게 그런 것 때문이라고 본다”고 했다.
다만 “윤 전 총장이 그(경제·교육·안보)에 대한 충분한 준비가 돼 있고 그런 메시지가 충분히 국민들에게 공감을 살 수 있는 게 나온다고 한다면 그 영역에서 또 각광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어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윤 전 총장 수사에 대해 “어떻게 공수처 같은 공조직이 이렇게 윤 전 총장이라는 개인의 선거를 돕는 조직처럼 이렇게 움직이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굉장히 정치적인 수사로 오해 받을 수밖에 없는 수사”라고 평가하며 “지금 윤 전 총장에 대해서 찬성하시는, 또는 지지하시는 분들은 이게 정치적인 수사로 윤 전 총장 흠집내기 위해서 왔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이 대표는 사전녹음 방식으로 3개 방송사의 오전 시사프로그램에 연달아 등장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립 대전현충원 참배에 이어 광주광역시 동구 학동 4구역 합동분향소를 조문할 예정이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