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문 외교차관 “文이 스가에 먼저 인사? 日 언론 촌티”

  • 뉴시스
  • 입력 2021년 6월 14일 10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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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별도 양자 회담 없어…다자회의 일정 빡빡"
"G7 차원에서 美대북 정책 기조 공식 지지 의미"

최종문 외교부 제2차관은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현장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에게 먼저 다가가 인사했다는 취지의 일본 언론 보도에 대해 “누가 먼저 인사를 했네를 얘기하는 것이 사실 약간 촌스럽다”고 지적했다.

최 차관은 14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현장에 있지 않아 정확히 모르지만 외교부 생활을 하면서 다자정상회의 준비에 여러 차례 관여했다. 경험상 정상 라운지나 만찬장에서는 먼저 본 정상들이 다른 정상한테 가서 인사하고 여럿이 이야기하다보면 자연스럽게 합류해서 대화도 이어나가고 자연스럽게 진행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먼저 정상들끼리 다 아는데 먼저 가서 ‘Hi(안녕)’ 하고, 인사하고 그런 것”이라며 “일본 언론이 촌티난다고 얘기한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NHK는 스가 총리를 수행 중인 오카다 나오키 관방 부장관은 현지에서 기자단과 만나 “문 대통령이 스가 총리에게 다가와 아주 짧은 시간 간단한 인사를 나눈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최 차관은 G7 계기 한일 정상 간 단독 회담이 불발된 데 대해선 “한일 정상은 G7 확대 정상회의에서 조우했고, 라운지와 만찬 계기에 서로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별도의 양자회담이나 그런 건 없었다”며 “다자회의 일정 자체가 굉장히 빡빡했고, 양국 정상도 각자 여러 가지 일정이 있어서 별도 회담을 조율하긴 사실 여의치 않았다”고 설명했다.

최 차관은 G7 성명에 북한 관련 내용이 포함된 데 대해선 “G7 성명에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대량살상무기 및 탄도미사일 포기, 안보리 결의 이행 촉구, 미국의 외교 노력 환영과 북한에 대한 대화 재개 촉구 등이 포함돼 있다”며 “완성된 미국의 새로운 대북정책 기조를 G7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지지했다는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최 차관은 G7 성명에서 중국 문제를 거론하면서 한국의 입장이 난처해졌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선 “G7 국가들만 참석한 지정학 세션에서 중국과 관련된 여러 가지 측면들이 논의됐다”며 “G7과 한국, 호주, 인도, 남아프라카공화국 등 초청국가의 세 차례에 걸친 회의에서는 그런 논의는 없었다. 주요 국제 문제를 논의하기에도 시간이 빡빡했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미국은 우리나라 유일한 동맹국이고, 한미동맹은 우리나라 외교안보 정책의 근간이다. 동시에 중국은 우리의 가장 가까운 이웃이자 최대 교역 상대국이다. 또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나가야 하는 핵심 파트너”라며 “정부는 국제사회에서 중국에 관한 논의가 있을 경우 일관성 있게 대응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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