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한일 회담 불발 아쉬워”…스가 “한국이 먼저 방향 제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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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6월 14일 10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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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7 정상회의 참석차 영국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영국 콘월 카비스베이에서 열린 기후변화 및 환경‘ 방안을 다룰 확대회의 3세션에 참석하고 있다. (청와대 페이스북) 2021.6.13/뉴스1
G7 정상회의 참석차 영국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영국 콘월 카비스베이에서 열린 기후변화 및 환경‘ 방안을 다룰 확대회의 3세션에 참석하고 있다. (청와대 페이스북) 2021.6.13/뉴스1
영국 콘월에서 진행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한일 정상회담이 이뤄지지 않은 것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은 아쉬움을 나타낸 반면,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는 미온적인 태도를 보여 향후 양국관계 개선에 가시밭길을 예고했다.

문 대통령은 G7 정상회의를 마친 뒤인 지난 13일(현지시간) 오후 SNS에 올린 G7 소회 메시지에서 “스가 총리와의 첫 대면은 한일관계에서 새로운 시작이 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지만, 회담으로 이어지지 못한 것을 아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당초 일각에선 G7을 계기로 한미일, 한일 정상회담이 있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청와대 역시 정상회담과 관련 협의중인 사안은 없다면서도 ‘풀 어사이드’(pull-aside·대화를 위해 옆으로 불러낸다) 형식의 약식 회담의 가능성은 열어둬 기대감이 고조됐다.

문 대통령도 영국 출국 전인 지난 8일 국무회의에서 “이번 G7 회의는 코로나 이후 중단된 다자정상회의가 재개되는 것일 뿐 아니라 주요국과 활발한 양자 정상외교를 펼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해 한일 정상간 회동 가능성에 무게를 싣었다.

문 대통령이 ‘아쉬움’을 적극 표현한 데 반해 스가 총리가 밝힌 문 대통령과의 첫 대면 소회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G7 정상회의 참석차 영국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영국 콘월 카비스베이에서 열린 기후변화 및 환경‘ 방안을 다룰 확대회의 3세션에 참석하고 있다. (청와대 페이스북) 2021.6.13/뉴스1
G7 정상회의 참석차 영국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영국 콘월 카비스베이에서 열린 기후변화 및 환경‘ 방안을 다룰 확대회의 3세션에 참석하고 있다. (청와대 페이스북) 2021.6.13/뉴스1
일본 언론에 따르면, 스가 일본 총리는 13일(현지시간) 오후 동행 기자단에 문 대통령과의 첫 대면에 대해 “(문 대통령이) 같은 회의장에 인사하러 와서 실례가 되지 않게 인사했다”면서 “바비큐 (만찬) 때에도 (문 대통령이) 찾아왔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이 ‘아쉬움’을 적극 표현한 것에 비하면 절제된 소회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면서 스가 총리는 강제징용 피해자 문제와 위안부 문제 등이 해결되지 않았다고 지적하며 “한국 측의 움직임으로 한일 문제가 어려워지고 있다. 한국이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일본 정부는 한국 측이 강제동원 및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과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를 지키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스가 총리는 이에 한국측이 먼저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는 인식을 재차 강조한 셈이다.

한편, G7 정상회의 기간 중 문 대통령과 스가 총리는 최소 3차례 조우한 것으로 전해졌다.

G7 정상회의 준비 과정을 잘 아는 정부 관계자는 이날 정상회의를 마치고 오스트라로 향하는 전용기 안에서 기자들과 만나 G7 정상회의 당시 문 대통령과 스가 총리간 조우 상황에 대해 “회담장에서 스가 총리와 우리 대통령께서 2번 인사를 했다”고 밝혔다.

정부 관계자가 두 정상이 ‘회담장’에서 2차례 만났다고 설명한 것을 고려하면, G7 정상회의에서 문 대통령과 스가 총리는 최소 3차례 조우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문 대통령은 지난 12일 올해 G7정상회의 의장국인 영국의 보리스 존슨 총리 부부가 주최한 만찬행사에서 1분 정도 대면하는 장면이 일본 언론에 포착되기도 했다.

이 관계자는 G7 정상회의 계기 한일 정상간 양자회담이 불발된 데 대해 “일본과의 양자회담 추진 경위는 저는 전혀 사실을 모른다”고 언급을 자제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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