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내년 수교 130주년을 앞두고 한국 대통령으로 처음 오스트리아를 방문해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양국의 인적·문화적 교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이전보다 더 활발해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청와대 박경미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이 제바스티안 쿠르츠 오스트리아 총리와 회담을 갖고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지난 1892년 우호 통상조약 체결로 외교 관계를 수립한 한·오스트리아는 내년에 수교 130주년을 맞는다.
박 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양국 간 교역 규모가 2018년 사상 최대치를 달성한 이래 코로나 위기 속에서도 큰 변동 없이 유지하고 있고, 한국 기업들은 오스트리아 미래형 첨단산업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며 “한국에 대한 오스트리아의 투자가 늘어서 호혜적으로 발전해나가길 바란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또 문화·예술 분야의 협력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오스트리아에서 공부한 많은 문화예술인이 한국의 문화예술을 이끌어가고 있다”며 “한국은 방탄소년단(BTS)을 비롯한 K-Pop, 영화, 드라마 등의 대중문화에서 강점을 갖고 있으므로 오스트리아와의 문화적인 협력 관계가 강화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회담에서는 K방역도 언급됐다. 쿠르츠 총리는 “한국은 봉쇄 없이 기술과 정보의 효과적인 활용을 통해 펜데믹을 제어했는데, 향후 코로나19 상황은 어떻게 예측하는지 궁금하다”고 물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코로나19는 이제 인류가 관리 가능한 수준이 되었다고 보이지만, 이후 어떤 신종 감염병이 발생할지 모르기 때문에 감염병 대응에 있어 국제적인 매뉴얼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며 “각국의 경험과 성과 공유를 기반으로 국제적 표준을 마련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아울러 쿠르츠 총리가 지난 5월 있었던 한미 정상회담을 거론하며 “한반도 평화를 위한 한국의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고 하자, 문 대통령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위한 공동의 의지를 확인했다”면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오스트리아의 지지에 감사하다는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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