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대선 출마를 선언한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53·부산 해운대갑)이 “보수의 노무현이 되겠다”며 수도를 세종시로 옮기자고 17일 제안했다. 하 의원은 이날 세종시 노무현 기념공원에서 공약 발표회를 열고 “국민투표법을 연내에 개정해서 대통령 선거와 동시에 수도 이전 국민투표를 실시하자”며 이 같이 밝혔다.
하 의원은 이날 “서울과 수도권에 사람과 자본을 초집중시키는 발전 전략은 수명을 다했다”며 “청와대와 국회를 세종시로 완전히 옮겨 미완성으로 막을 내린 지방균형발전의 새 판을 짜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울은 글로벌 경제 문화 중심지, 즉 동아시아의 ‘뉴욕’으로, 세종시는 동아시아의 ‘워싱턴’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세종시에 국회 분원(세종의사당)을 설치하는 국회법 개정을 추진 중인 더불어민주당에 대해서 하 의원은 “수도 이전 논란을 피하기 위한 또 다른 꼼수”라며 “국가 백년대계를 꼼수로 메울 수는 없다, 정면돌파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공약 발표 후 기자들과 만난 하 의원은 “인기를 끌기 위한 벼락성 공약이 아니다”라며 “정치는 노무현 전 대통령처럼, 경제는 박정희 전 대통령처럼 해 ‘보수의 노무현’이 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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