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유공자인 김원웅 광복회장의 모친 전월선 씨와 관련해 국가보훈처가 허위 독립운동 행적 의혹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는 보도가 나간 다음날인 18일 오전 김원웅 광복회장이 사무실이 있는 서울 여의도 광복회관으로 출근했습니다. 차량번호 앞자리 세 자리가 광복절을 의미하는 8.15라는 점이 눈에 띕니다.
수행기사가 운전한 검은색 고급세단에서 내린 김 회장은 기자를 발견한 뒤 굳은 표정으로 엘리베이터를 향해 다가갔습니다. 착잡해 보이는 표정과 꽉 진 두 주먹이 전 날 보도된 의혹에 대한 심정을 대변하듯 김 회장은 말없이 엘리베이터에 올라 광복회관 사무실이 있는 4층으로 향했습니다.
국가보훈처는 독립유공자인 전월선 씨가 전월순(全月順·1921¤1953)이란 다른 이름으로 광복군 활동을 했다는 김 회장 측 주장과 달리 가계 제적부(除籍簿)에 전월선과 전월순이 친자매로 등록돼 있는 걸 확인, 1990년 서훈 당시 관련 서류들을 다시 검토할 예정입니다. 조사 결과 의혹에 신빙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되면 공적 검증위원회 차원에서 김 회장 등 유족을 상대로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할 것이라는 입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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