宋, 주말 대선주자들과 통화-회동…‘경선 연기론’ 관련 의견 직접 들어
“의총서 총의 모으겠다” 밝혀…이재명계 vs 非이재명계 명분 대결
대선경선기획단장에 강훈식 선임…비공개 최고위서 경선 관련 인선
宋, 최문순에 “23일 후보등록을”…투표없이 지도부서 최종 결정할 듯
더불어민주당이 22일 의원총회를 열고 대선 후보 경선 시기에 대한 의견을 최종 수렴하기로 했다. 주말 동안 대선 주자들을 직접 접촉한 송영길 대표는 20일 오후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의총에서) 총의를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또 이날 최고위에서 중앙당 선거관리위원장에 5선의 이상민 의원을, 대선경선기획단장에는 재선 강훈식 의원을 공동단장으로 선임하기로 했다. 당 지도부가 경선 관련 인선에 본격 착수하면서 의총 개최에도 불구하고 경선은 연기 없이 예정대로 치러질 가능성이 커졌다는 관측이다.
○ 22일 오전 ‘경선 연기’ 논의 의총 개최
민주당에 따르면 송 대표는 17일부터 이날까지 이재명 경기도지사, 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 등과 전화 통화를 갖고 경선 연기론과 관련한 의견을 들었다. 박용진 의원, 최문순 강원도지사 등과는 직접 만났다. 66명의 의원이 경선 일정 논의를 위한 의총 개최를 요구했기 때문이다.
이 지사 측은 “경선 논란은 의총 대상이 아니다”라며 의총 개최 자체를 반대했다. ‘이재명계’의 좌장인 정성호 의원은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경선 연기는 의총에서 의결할 사안도 아니고 꼭 의총에서 의견을 내야 할 사안도 아니다”라며 “국민들에게는 망해가는 집구석에서 밥그릇 싸움이나 하는 꼴로 비칠 것”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이낙연계’와 ‘정세균계’는 “당헌 당규를 무시한 비민주적 의사결정”(오영훈 의원), “경선 시기에 관한 논의 요구는 당헌 준수이고, 논의 거부는 당헌 위배”(조승래 의원)라고 지적했다.
팽팽한 의견 대립에도 불구하고 송 대표 등 당 지도부는 의총을 열기로 했다.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 뒤 기자들과 만나 “22일 오전 의총을 열어 경선 일정과 관련해 의원들의 이야기를 충분히 듣기로 했다”고 밝혔다.
여권 관계자는 “(의총에서) 당이 내홍에 휩싸인 것처럼 비치는 것에 대한 부담과 우려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그렇다고 66명 의원의 요구를 묵살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경선 연기 여부에 대한 결정은 당 지도부가 내리더라도, 의총이라는 절차를 통해 의견 수렴의 형식을 갖추기로 결정한 것이다.
○ 宋 “23일 후보 등록 준비”
의총에서는 ‘이재명계’와 ‘비(非)이재명계’의 치열한 명분 대결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표 측과 정 전 총리 측은 의총에서 경선 연기와 선출 규칙 개정의 필요성을 강하게 주장할 계획이다. 한 캠프 관계자는 “이왕 의총을 여는 거라면 전체를 공개해 양측의 주장을 모두 밝힐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지사 측 역시 “필요하다면 일전을 불사하겠다”는 태도다.
다만 송 대표는 부동산 세제 개편과 달리 이번 의총에서는 투표 없이 당 지도부가 경선 연기 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고 수석대변인은 “의총에서 (연기) 찬반 토론을 진행하고, 그 뒤 최고위를 열기로 했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최 지사와의 면담에서도 “23일 (후보로) 등록할 준비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선 연기 없이 당초 예정대로 후보 등록을 시작해 다음 달부터 컷오프(예비경선) 일정을 시작하겠다는 뜻이다. 최 지사도 “(송 대표가) 일정을 예정대로 가는 것으로 결심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당 선거관리위원장과 경선기획단 인선에 나선 것도 사실상 연기 없이 이번 주부터 본격적으로 경선 체제에 돌입하겠다는 신호”라고 했다. 민주당 경선기획단 총괄간사에는 송갑석 의원, 운영분과장에는 서삼석 의원, 홍보소통분과장에는 김원이 의원이 각각 내정됐다. 경선기획단장은 이날 임명된 강 의원 외에 추가로 1명이 더 선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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