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X파일’ 논란이 재점화되자 여권은 ‘X파일’이라는 단어 자체가 주는 폭발력이 어마어마하다며 윤 전 검찰총장이 넘기 힘든, 넘더라도 진을 다 빼버릴 것이라며 표정관리에 들어갔다.
반면 윤 전 총장을 전략자산으로 생각하고 있는 국민의힘은 ‘제2의 김대업 사건’으로 규정, 정치공작 프레임 저지 준비에 들어갔다.
◇ ‘윤석열 X파일’…송영길이 운 떼고 장성철이 휘발유 부어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최근 “윤 전 총장 관련 자료를 모으고 있다”며 X파일을 언급할 때까지만 해도 큰 주목받지 못했지만 지난 19일,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 보좌관 출신인 장성철 ‘공감과 논쟁 정책센터’ 소장이 “X파일 일부를 입수했다”며 “방어하기 힘들겠다는 생각이다”고 밝힌 뒤 정국을 뒤흔들어 놓고 있다.
장 소장이 아군진지에 수류탄을 까넣었다는 해석이 나도는 가운데 여권의 대표적 대야 공격수인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21일 “나는 윤석열 X-파일의 존재를 모르지만 (있다면) 대략 상상하는 그런 내용일 것으로 관측 된다”고 슬쩍 X파일 단어를 강조했다.
◇ 정청래 “X파일 휘발성 짱…간보기 정치 윤석열의 자업자득, 尹 오래 못갈 듯”
이어 정 의원은 “실체보다 상상의 속도가 더 빠르고 추상화가 정물화보다 더 상상을 자극한다”며 “윤 전 총장이 간보기 정치를 하다보니 실존 유무를 떠나 윤석열의 X-파일이라는 말이 더 중독성이 있는 것”이라고 이번 일은 윤 전 총장이 자초한 셈이라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X파일이) 휘발성과 전파력도 짱인 소재이기에 윤석열은 오래가지 못할것 같다”고 점친 뒤 “좀 더 버텨줘야 할텐데”라고 윤 전 총장을 안타까워하는 여유까지 부렸다.
◇하태경 “제2의 김대업 공작정치…당이 나서 확실히 규명해야”
이에 반해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이건 전형적인 구시대 공작정치다”며 “제2 김대업 공작정치를 결코 묵과해서는 안된다”고 분개했다.
하 의원은 “장 소장이 우리당 의원 보좌관을 지냈다고 하니 당원일 가능성이 높다”라며 “즉각 진상조사하여 공작정치의 뿌리를 뽑아야 한다”고 당원이 개입된 일인만큼 당이 나서 수류탄을 제거하고 그 배후를 밝힐 것을 촉구했다.
김대업 사건은 2002년 16대 대선 당시 병무 관련 의정 부사관을 지냈던 김대업씨가 ‘1997년 15대 대선 직후 이회창 후보의 장남 정연씨의 병역비리를 은폐하기 위한 대책회의가 열린 뒤 병적 기록이 파기됐다’는 주장을 펼쳐, 이회창 후보측에 결정적 타격을 준 일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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