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부만 쓰는 군부대 놀이터 논란…“병사가 토사물 치워”

  • 뉴시스
  • 입력 2021년 6월 21일 22시 16분


육군 5군단 5공병여단 예하부대 내 '담소'
육군 "조사 결과 부적절한 내용 확인돼"

육군 5군단 5공병여단 예하부대에서 간부들이 부대 내 놀이터를 독점하면서 정작 청소 등 뒷정리는 병사들에게 시켰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자신을 5공병여단 예하부대 장병이라고 소개한 제보자는 21일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글에서 “부대 내 오래전부터 문제라고 생각해왔던 ‘담소’ 일에 관련해 고발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제보자는 “담소란 부대 내에 있는 카페, 테니스장, 목욕탕 등 휴식할만한 곳이 모여 있는 공간”이라며 “원래 대대원들의 사기 증진과 편의를 도모하기 위한다는 명목 하에 탄생하게 된 담소는 수많은 대대원들의 땀과 눈물이 섞인 노동력과 인내 속에서 만들어졌다”고 소개했다.

이어 “그러나 현실은 처음 의도와는 다르게 흘러가고 있다”며 “누구나 공평하게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을 추구했던 담소는 현재 간부만이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일명 대대장 및 간부들의 놀이터로 탈바꿈했다”고 꼬집었다.

제보자는 “군단 코로나 방역 지침으로 부대 내의 회식이 금지된 상황에서도 이와 같은 사항을 일반 병사들에겐 강조하면서 간부들은 정작 담소 내에서 술자리를 벌이는 회식을 진행하며 대대 내 분위기를 흐리고 있다”며 해당 공간에서 코로나19 방역 수칙 위반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회식을 진행한 경우 뒷정리를 전혀 하지 않아 담소 내에 남아있는 술병과 남은 안주들, 심지어 누군가의 토사물까지 일반 병사들이 치우도록 했다”고 폭로했다.

육군은 제보 내용 중 일부가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육군 5군단은 “부대는 제보 내용을 사전에 인지하고 A대대장을 분리 조치한 후 엄정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현재까지 조사 결과 부적절한 내용이 확인됐으며 추가 조사 후 결과에 따라 관련 법규에 의거해 엄중하게 처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유사 사례가 재발되지 않도록 세심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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