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준, 기재부 정통 경제관료 출신
최근 이재명 기본소득 저격 책 출간
“윤석열, 날위해 삼고초려… 힘껏 도울것”
캠프서 정책-공약 수립 총괄할 듯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1일 박근혜 정부에서 국무조정실장을 지낸 경제통 이석준 전 실장(62·사진)을 대선캠프에 영입했다. 공보라인을 제외하면 윤 전 총장의 첫 영입 인사다.
윤 전 총장 대선캠프 이상록 대변인은 21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이 전 실장은 30년 넘게 공직에서 예산 조정 등 나라 살림을 맡아서 하신 분”이라며 “윤 전 총장이 이 전 실장 영입을 위해 삼고초려했다”고 밝혔다. 이 전 실장은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저 같은 사람 때문에 삼고초려하는 윤 전 총장에게 고맙다. 최대한 도울 것”이라며 “(경제정책 등에 대해선) 윤 전 총장을 만나서 생각을 맞춰 보겠다”고 밝혔다. 이 전 실장은 캠프의 정책, 공약 수립 등을 총괄할 것으로 보인다.
정통 경제관료 출신(행정고시 26회)인 이 전 실장은 기획재정부 정책조정국장, 금융위원회 상임위원 등을 거쳐 2012년에는 기재부 예산실장을 지냈다. 박근혜 정부에선 기재부 2차관, 미래부 1차관을 맡은 뒤 박근혜 정부 마지막까지 국무조정실장을 지내 친박(친박근혜) 인사들과도 교류가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선 “이 전 실장이 정책적인 조언을 해 줄 뿐 아니라 친박계, 보수 지지층의 거부감을 누그러뜨릴 수 있는 보완재가 될 것”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특히 이 전 실장은 4월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기본소득 정책을 저격하는 저서를 공동 출간해 “양강 대선 구도를 염두에 둔 영입”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이 전 실장과 변양호 전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 김낙회 전 관세청장 등 전직 경제관료 5명이 공저로 참여한 ‘경제정책 어젠다 2022’라는 이 책엔 이 지사의 기본소득에 반하는 ‘부(負)의 소득세’ 내용이 담겼다. 화폐 경제학의 대가인 밀턴 프리드먼이 제시한 ‘음소득세(Negative Income Tax)’를 토대로 복지와 조세 정책을 하나로 묶어 저소득층에 현금을 지원하는 정책을 강조한 것이 골자다. 보편적 복지를 강조한 이 지사의 기본소득과 대비되는 방안이다.
윤 전 총장과 이 전 실장은 서울대 재학 시절부터 친하게 알고 지내 윤 전 총장은 사석에서 이 전 실장을 “석준이 형”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윤 전 총장은 서울대 법학과 79학번, 이 전 실장은 서울대 경제학과 78학번이다. 윤 전 총장은 서울시 ‘서울비전2030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 전 실장을 영입하기 위해 20일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전화해 양해를 구했다. 이 대변인은 “오 시장이 흔쾌히 응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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