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경선 연기와 관련해 “내가 경선 연기를 수용하면 그게 더 유리하지만 당 신뢰는 떨어질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 지사는 한겨레와 가진 인터뷰(22일자)에서 “개인적인 유불리를 따지면 그냥 경선을 미루자고 하는 게 훨씬 나을 수도 있다”며 “하지만 당에 대한 신뢰는 그 이상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 지사는 “내가 경선 연기를 수용하면 포용력 있다, 대범하다, 그런 이야기를 들을 것이다. 실제로 그게 더 유리하다. 하지만 당은 어떻게 되겠냐”며 “원칙과 규칙을 지켜야 국민들의 신뢰를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친문계 의원을 중심으로 한 경선 연기의 이유에 대해 이 지사는 “왜 그런 주장을 하는지 평가하는 것 자체는 적절치 않은 것 같다. 그 마음을 어떻게 알 수 있겠나. 하지만 국민들이 다 알 거다. 국민들이 판단할 것”이라고 확답을 피했다.
다만, 이 지사는 “개인 간에도 약속하고 안 지키면 이행을 강제당하고 위반하면 제재를 당한다. 그런데도 정치는 그렇지 않았다. 국가의 운명과 개인의 삶을 통째로 놓고 약속해놓고 어겨도 제재가 없다. 어기는 게 일상이 됐다. 그 결과가 정치불신이다”며 경선 연기 주장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 지사는 당헌·당규를 따르지 않는 등 ‘원칙’을 지키지 않아 실패한 두 가지 사례 ‘비례위성정당’ ‘4·7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후보 공천’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 지사는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의 위성정당을 욕해놓고 본인들이 위성정당 했다. 국민들을 믿고 원칙대로 했으면 그 이상의 성과를 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또 당 소속 선출직 공직자의 잘못으로 열리는 재·보궐선거에 후보를 추천하지 않는다는 당헌·당규를 고쳐 4·7 보궐선거 후보를 낸 것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이 만든 당헌·당규 아닌가. 한 번도 안 지켰다. 그러면 국민들이 어떻게 우리를 신뢰하나”라며 “나는 보궐선거 때 민주당이 선택을 안 받은 게 아니라 아주 큰 ‘제재’를 당했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민주당은 22일 오전 10시30분 의원총회를 열고 최근 극심한 당내 갈등을 일으키고 있는 경선 연기론에 대한 의원들의 의견을 들을 예정이다.
‘경선 연기에 찬성하는 비(非)이재명계와 반대하는 이재명계 의원들의 주장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어 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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