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를 방문, 최영준 통일부 차관과 대북정책 고위급 양자협의를 하고 있다. (통일부 제공) 2021.6.22/뉴스1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23일 방한 일정을 마치고 출국한다. 김 대표는 방한 기간 중 북한에 ‘조건 없는 대화’를 강조했지만 대북제재 완화와 같은 대화를 위한 인센티브는 없다고 밝혀 북미대화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의 여동생인 김여정 부부장도 같은 시기 담화를 통해 북한도 전혀 양보할 뜻을 보이지 않고 있어 당분간 북미 간 대화 성사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앞서 북한은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직전인 지난 1월 제7차 당대회에서 미국이 적대시 정책을 먼저 철회해야 미국과 대화가 가능하다라는 조건을 내걸었다.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달 대북정책 검토를 완료하고 북한에 이를 설명하기 위해 몇차례 접촉을 제안했다. 이에 북한은 “잘 접수했다”는 반응만 보인 채 답변을 하지 않고 있다.
북한은 기존의 ‘선(先) 대북 적대시 정책 철회’ 입장을 유지하고 있고 미국은 북한에 조건없는 대화를 요구하고 있어 대화 시작 전부터 ‘기 싸움’을 하고 있다.
최근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노동당 중앙위 8기 3차 전원회의에서 ‘대화·대결’을 언급하며 대화 여지를 내비쳤다. 이에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언론 인터뷰에서 “흥미로운 신호”라며 “우리는 북한이 테이블에 앉을 준비가 됐는지 여부에 대한 분명한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김 부부장은 이에 대해 22일 “꿈보다 해몽”이라며 “스스로 잘못 가진 기대는 자신들을 더 큰 실망에 빠뜨리게 될 것”이라고 비판하면서 다시 미국 쪽의 움직임을 촉구했다. 직전에 밝힌 미국의 적대시 정책 철회를 다시 요구한 것으로 해석된다. 북한은 미국에 대북제재 완화, 한미 연합훈련 취소 등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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