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합격 150명 대상 2명씩 진행… 이준석, 심사위원 참석 송곳 질문
참가자들 “정치참여 기회 처음” 16강 선발… 내달 5일 최종 결승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호 공약으로 내세운 ‘대변인 선발 토론 배틀’에서 ‘압박면접’ 전형이 진행된 24일 서울 여의도 당사. 이날 면접 대상으로 등장한 1차 합격자 150명은 연령도 직업도 다양해 기존 정치권에서 볼 수 없는 생소한 풍경을 연출했다. 고등학생, 취업준비생을 비롯해 연예인, 전직 아나운서, 언론사 논설위원까지 직업도 나이도 제각각인 이들이 줄지어 면접을 본 것.
이날 심사위원으로 나선 이 대표는 면접에 앞서 “이해관계나 친소관계, 줄서기 캠프 인사를 바탕으로 하는 인사가 아니라 실력 있는 분을 골고루 모실 수 있는 방향으로 이뤄질 것”이라며 공정한 심사를 약속했다.
채널A 예능 프로그램 ‘하트시그널’로 얼굴을 알린 장천 변호사는 기자들과 만나 “정당정치에 거리감이 있었는데 소통의 장을 마련해준 데 대해 일반 국민으로서 응원하고 싶어서 편하게 지원했다”고 했다. 편안한 운동화에 백팩을 멘 캐주얼한 차림으로 등장한 방송인 임백천 씨의 부인 김연주 전 아나운서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대한민국을 위기에서 구하는 데 국민의힘이 주체가 돼야 한다고 생각해 미력이나마 보태려 지원하게 됐다”고 했다.
지원자들은 2명씩 조를 이뤄 이 대표를 비롯해 당 최고위원 등 심사위원들과 마주 앉아 면접을 봤다. 주로 이 대표가 질문을 던졌고, 다른 심사위원들은 점수를 매겼다. 제한시간 4분 안에 미리 정해진 공통 질문을 토대로 4, 5개의 질문이 쏟아졌고, 탈원전 정책과 청와대의 1급 청년비서관 임명 등 최신 현안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고 한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앞에 있으면 어떤 질문을 하고 싶은가” 등의 질문에 당황하는 지원자도 있었다고 한다.
첫 순서로 면접을 치른 대학원생 김슬아 씨는 “평소에 정치에 참여하고 싶은 생각이 있었는데, 이렇게 공개적으로 열린 기회가 생긴 것이 사실상 처음”이라면서 “공정한 경쟁이어서 어떤 결과가 나와도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감을 말했다. 고등학교 3학년인 2003년생 천유비 씨는 “보수를 제대로 대변하고 싶다”며 “이번 정권이 들어선 후 보수에 대한 ‘적폐 프레임’ 씌우기에 들어갔는데, 사회에서 보수를 안 좋게 보는 이미지부터 바꾸고 싶다”고 했다. 79세로 최고령 참가자인 민계식 전 현대중공업 회장은 “퇴직해서 여유롭게 살려고 하는데 나라가 파멸로 가니 안 되겠다”며 “나라를 바로 세우려는데 나이가 무슨 상관이냐. 청춘은 ‘마음의 상태’다. 제 생각은 아직 청춘”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면접 중간에 기자들과 만나 “1942년생 지원자가 당 대변인이 되는 것도 파격이고, 2003년생이 되는 것도 파격”이라며 “16명을 추리는 게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압박면접 결과를 토대로 이날 장 변호사와 김 전 아나운서 등 16명을 선발했다. 이들은 27일 16강전, 30일 8강전을 거쳐 다음 달 5일 4인 최종 결승전을 치른다. 토론 배틀을 거쳐 최고 득점자 2명은 대변인, 나머지 2명은 상근 부대변인으로 활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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