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 사건 기사에 조국 전 법무장관과 딸 일러스트를 첨부했다가 사과한 조선일보가 연일 논란이다. 이번엔 박성민 청와대 청년대변인 임명 관련 기사에 ‘쩜오급’이라는 표현을 썼다가 논란이 됐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24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조선일보, 정녕 일베 수준으로 전락하려는가?”라고 비판했다.
정 전 총리는 “조선일보가 트윗 공식계정을 통해 청와대 비서관 인사에 대해 ‘쩜오급’이라는 룸살롱 은어까지 사용하며 성희롱에 가까운 메시지를 냈다”며 “습관적이며 언론이 지켜야할 객관성과 품위를 져버린 매우 악의적 의도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경악을 넘어 분노한다. 단순 사과로 어물쩍 넘길 일이 아니다”며 “혐오의 글이 올라가기까지 경위를 밝히는 것은 물론이며 관계자에 대한 철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언론개혁 반드시 해야 한다. 건강한 언론의 복원을 위해 ‘징벌적손해배상제’ 도입을 강력하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조선일보는 23일 자사 소셜미디어(SNS)에 ‘2030 “난 왜 공시생 됐나” “욕 나와” 25세 1급 비서관에 부글’이라는 기사를 공유하며 “아예 쩜오급도 하나 만들지”라는 글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해당 게시물은 삭제된 상태다.
‘쩜오’ 표현을 두고 강남가 고가유흥업소를 말하는 이른바 ‘텐프로’에 못미치는 수준의 유흥업소를 일컫는 룸살롱 은어라는 지적이 나와 논란이 일었다.
반면 과거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 박명수가 ‘1인자와 2인자의 사이인 1.5인자’라는 뜻으로 썼던 표현에서 유행한 용어라는 견해도 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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