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전문가 헤커 “외교적 관여 중요…중국은 도움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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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6월 25일 16시 23분


지그프리드 해커 미국 스탠퍼드대 국제안보협력센터 선임연구원. (제주포럼) © 뉴스1
지그프리드 해커 미국 스탠퍼드대 국제안보협력센터 선임연구원. (제주포럼) © 뉴스1
북한 핵문제 권위자로 꼽히는 지그프리드 헤커 미국 스탠퍼드대 국제안보협력센터 선임연구원이 25일 “북한의 핵개발을 저지하기 위해선 외교적으로 관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헤커 연구원은 이날 제주 서귀포시 해비치호텔앤리조트에서 열린 제주포럼 중 국가안보전략연구원과 함께 주최한 ‘북한에 대한 이해: 필요와 제약’ 세션에 온라인으로 참여해 이 같은 견해를 밝혔다.

헤커 연구원은 “미국의 지난 3개 행정부(부시·오바마·트럼프)에서 (북한) 비핵화 정책은 모두 실패했다”며 “현재까지 북한은 45개의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헤커 연구원에 따르면 북한은 조지 W. 부시 미 행정부 시기 4~6개의 핵무기를 보유했었지만, 버락 오바마 행정부 말인 2016년엔 25개를 보유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이 이후 4년간 20개의 핵무기를 더 만들었을 것이란 게 헤커의 분석이다.

헤커 연구원은 “미국은 북한이 외교에 관심이 없다고 생각하지만 이는 잘못된 믿음”이라며 “북한 지도자들은 핵개발뿐 아니라 외교도 함께 병행해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핵 6자회담과 9·19공동성명을 통해 북한은 대외관계 정상화를 추구해왔다”면서 북한이 2018년 이후 북미정상회담에 나선 것 또한 “외교에 관심이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헤커 연구원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중국의 역할론에 대해선 “중국은 북한에 대한 통제력이 없고 미국의 이익을 위해 그렇게 할 의지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런 가운데 이번 세션 좌장을 맡은 김기정 국가안보전략연구원장은 “북한이 불리한 외부환경을 개선하는 건 결코 불가능하지 않다”며 “5월 한미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가 재점화될 수 있는 동력이 다시 만들어졌다”고 평가했다.

(서귀포=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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