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가 일러스트 논란에 이어 문재인 대통령과 관련해 ‘Sucking up’이라는 부적절한 영문 표현을 사용했다가 여권의 강력한 항의와 청와대의 유감표명에 사과와 함께 재발방지를 약속했다.
‘Sucking up’은 아부한다, 딸랑거린다로 번역할 수 있지만 잘못 사용할 경우 성희롱에 가까운 느낌을 준다.
문제의 영문 표현은 조선일보 23일자 사설 ‘김여정 시키는 대로 다 하고도 돌아오는 건 조롱과 경멸’의 영문판.
처음 이 칼럼을 영문판에 실었을 때 제목은 ‘Why Does Moon Keep Sucking up to N.Korea?’였다.
이를 본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조선일보 영문판의 사설 제목을 차마 번역하지 못하겠다”며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조선일보에 부적절한 영문판 사설 제목과 문 대통령을 삽화 사용에 대해 강력한 유감과 함께 항의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러스트 논란으로 관련 삽화를 삭제하고 사과했던 조선일보는 영문판 사설 제목을 ‘Why Is Moon Still Wooing N.Korea?’으로 수정했다. ‘Wooing’는 구애하다의 뜻으로 ‘Sucking up’보다 훨씬 점잖은 표현이다.
박 수석이 항의한 문 대통령 관련 일러스트는 정장 차림의 한 남성이 마스크를 쓰고 서 있는 모습의 일러스트로 문 대통령 사진을 그대로 옮겨놓다시피 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조선일보는 지난 24일 “문재인 대통령을 연상시킬 수 있는 일러스트를 사용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부적절한 일러스트 사용을 사과드리며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고개 숙였다.
조선일보는 “이는 2020년 3월 4일 조선일보 지면에 게재된 칼럼 ‘정진홍의 컬처 엔지니어링: 문재인 대통령과 거리 두기’에 사용됐던 것”이라며 첫 등장시기를 설명한 뒤 “2020년 8월 10일 ‘간 큰 공장장…가짜 마스크 7000장 경찰에 팔아’ 등 관련 없는 4건의 기사에 사용했다”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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