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비서관 ‘영끌’ 투기 논란 확산…野 총공세· 여론도 싸늘

  • 뉴시스
  • 입력 2021년 6월 27일 10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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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지 포함 부동산 재산만 91억…52억 빚내 매입
청와대 "지인 부탁 들어준 것" 해명에 사태 악화
국힘 "文 죽비 맞았다더니 …영끌 비서관 사퇴를"
네티즌들 "지인 팔이" "김의겸과 같아" 비판 홍수

김기표 청와대 반부패비서관의 맹지를 포함한 부동산 ‘영끌 투기’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김 비서관이 “지인의 부탁을 들어 준 것인데 오해를 드린 점에 대단히 송구하다“고 고개를 숙인데 이어 청와대가 ”부동산에 대해 처분을 시도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번 사태는 더욱 악화되고 있다. 부동산 재산 규모 등이 국민 정서에서 크게 벗어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야당은 ”내로남불의 전형“이라며 김 비서관의 사퇴를 요구하며 총공세를 펴고 있다.

김 비서관의 부동산 투기 의혹은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의 고위공직자 수시재산등록사항 공개를 계기로 불거졌다. 자료에 따르면 김 비서관은 부동산 재산이 91억2000만원에 이르고 금융채무는 56억2000만원이었다. 부동산의 상당부분을 은행 대출로 매입한 것으로 추정되면서 ‘영끌 투기’ 의혹이 제기됐다.

특히 변호사 시절이던 2017년에 매입한 4900만원 상당의 경기도 광주 송정동 임야의 경우, 토로와 연결돼 있지 않은 맹지로, 경기 광주 송정지구 개발 지구와 불과 1km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개발이 본격화되기 직전에 매입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샀다.

더 큰 문제는 이 곳 임야 두 필지와 붙어있는 땅을 소유하고 있으면서도 재산신고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땅은 2년 전 지목이 ‘임야’에서 주택이나 상가로 개발이 가능한 ‘대지’로 변경됐다.

이처럼 의혹이 확산하자 김 비서관은 청와대 대변인을 통해 해명하려 했지만 사태를 더 악화시켰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해당 토지는 광주시 도시계획조례로 인해 도로가 개설되더라도 그 어떤 개발 행위도 불가능한 지역으로, 송정지구 개발사업과는 전혀 무관하다“며 ”토지 취득 당시 이미 이러한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기에 개발을 통한 지가상승 목적으로 매수한것도 아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맹지 매입 이유에 대해 ”자금사정이 좋지 않던 지인이 매수를 요청하게 돼 취득하게 된 것“이라고 했다. 박 비서관은 재산 증식을 위해 개발사업을 염두에 두고 투자한 것도 아니며, 지인의 부탁을 들어줬다는 것 뿐이란 얘기다.

야당은 즉각 ”궁색한 해명“이라며 강력 비판했다.

황보승희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청와대는 이런 이에게 공직사회 비리와 부패를 감시하는 반부패비서관을 맡기겠다고 한 것인가“라며 ”이 정도면 청와대 검증시스템은 부실을 언어 ‘부재’한 것과 다름 없다“라고 질타했다.

이어 ”게다가 LH(한국토지주택공사)사태로 국민들에게 엄중한 심판을 받고서도 투기 의혹을 받는 자를 고위공직자에 임명하다니, 죽비를 맞았다던 문재인 정권은 반성하기는 한 것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다른 신분도 아닌 반부패비서관이었기에 더욱 분노할 수 밖에 없다“라며 ”영끌 대출 김 비서관은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여론도 급속도로 악화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특히 청와대의 해명에 더 어이가 없다는 반응이다.

인터넷 상에는 ”이번엔 지인 팔이“ ”(아내 핑계를 댔던) 김의겸 부동산 투기꾼과 같은 청와대 DNA“ ”나도 지인에 끼워 달라“ ”지인 부탁? 국민을 바보로 보나“ ”지인 찬스“ ”지인이 누군지 밝혀라“ 등의 글이 쏟아지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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