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취임 2주 동안 기존 지지층을 다지면서도 외연 확장을 시도하는 ‘양날개 행보’를 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대표는 26일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의 백범 김구 선생 묘소를 참배한 뒤 기자들과 만나 “(김구) 선생께서 (남북 통일정부 수립 등) 진정한 민족의 단합과 통일을 원하셨던 것처럼 우리 당도 최대한 많은 사람이 함께할 수 있게 하겠다”며 “완전한 통합을 한다는 생각으로 내년 대선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보수 세력이 김구 주석의 업적을 기리고 추모를 하는 데 소홀한 것이 있었다면 잘못된 것”이라고도 했다.
이 대표는 25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를 만나 “노 전 대통령에 대한 폄훼를 정치적 수단으로 사용하지 않겠다. 그런 분들이 나온다면 제지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야권에선 보수정당 대표가 노 전 대통령과 김구 선생 묘역을 잇달아 참배한 것은 이례적이란 평가가 나왔다.
특히 이 대표는 25일 저녁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를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만나 만찬을 함께했다. 낮엔 진보의 성지인 봉하마을을 참배하고 밤엔 보수의 대선주자를 만나는 광폭 행보를 선보인 것. 과거 황 전 대표에 대해 비판을 아끼지 않았던 이 대표는 이날 “다가오는 대선에서 함께 해줬으면 하는 기대가 있다”며 한껏 몸을 낮췄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중도로 외연을 넓히면서도 기존 보수층을 껴안아야 정권교체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는 게 이 대표의 생각”이라며 “앞으로도 비슷한 행보가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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