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형 사퇴에 與 “정치적 중립 위배” 맹폭격

  • 동아닷컴
  • 입력 2021년 6월 28일 14시 21분


대선출마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최재형 감사원장이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감사원에 출근하면서 기자들에게 사의표명을 하고 있다. 원대연기자 yeon72@donga.com
대선출마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최재형 감사원장이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감사원에 출근하면서 기자들에게 사의표명을 하고 있다. 원대연기자 yeon72@donga.com
최재형 감사원장이 28일 사의를 표명하고 대권을 향한 행보를 보이자 그에 대한 여권 의원들의 맹폭이 이어지고 있다.

대선기획단 공동단장을 맡고 있는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독립성과 중립성을 부여한 제도적 장치로 임기를 보장한 감사원장이 그만두고 나온다”며 “야당도 오죽 인물이 없으면 여당에서 일하던 분을 데리고 가야 하겠나”고 밝혔다.

백혜련 최고의원은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최 원장이 끝까지 감사원의 정치적 중립성과 독립성을 위해 자리를 지켜주길 바랐는데 그런 결정을 내린 것에 대해 너무나 유감스럽다”며 “법조인의 한계를 뛰어넘기가 앞으로 쉽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우상호 의원 역시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정권의 고위직을 발판으로 삼아 야권의 후보가 되겠다는 정치적 의사를 표현하는 것 자체가 공직윤리에 맞지 않는다”며 “코미디 같은 일”이라고 지적했다.

정청래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꼴뚜기가 뛰니 망둥이도 뛴다고 꼴뚜기나 망둥이나 욕망의 산물일 뿐”이라며 “그럴듯한 명분을 내세우겠지만 국민의 눈에는 그저 그물에 걸리는 잡어들이다. 꼴뚜기나 망둥이나 꼴불견이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안민석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너무 치졸(稚拙)하고 조악(粗惡)한 결말”이라며 “어리석은 측근들에게 둘러싸여 망신당하는 탐욕의 벌거벗은 임금님이 생각나는 것은 왜일까”라고 일갈했다.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최 원장이 먼저 정치 관련 얘기를 꺼내고는 했는데 전형적인 ‘태극기 부대’의 논리였다고 한다”며 “문 대통령이 개혁을 추진하지 않았다면 ‘윤석열의 난’도 ‘최재형의 난’도 없었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한편 야권의 대선주자로 떠오른 최재형 감사원장은 이날 “대한민국의 앞날을 위해 제가 어떤 역할을 해야하는지에 대해서 숙고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한다”며 사의를 표명했다. 다만 대선 출마 의지에 관해서는 “차차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