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공식 대선 후보 경선 레이스의 첫날은 단일화 움직임으로 막이 올랐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이광재 의원은 28일 자체적인 후보 단일화를 선언했다. 집권 여당의 경선 초반 흐름은 이재명 경기도지사에 맞서는 ‘비(非)이재명계’의 견제 구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 전 총리와 이 의원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를 방문해 공동 기자회견을 가졌다. 두 사람은 “정권 재창출의 소명으로 깊은 대화와 합의를 통해 7월 5일까지 먼저 저희가 하나가 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다음 달 11일 6명의 후보를 추리는 컷오프(예비경선)를 실시하는데, 그 전에 두 사람의 단일화를 마치겠다는 뜻이다. 두 사람은 “민주당 적통 후보 만들기의 장정을 이어가 국민과 당원, 지지자의 염원에 부응하겠다”며 다른 후보들과의 추가 단일화 가능성도 열어놨다.
당초 컷오프 이후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됐던 후보 간 합종연횡이 후보 등록 첫날부터 시작된 것. 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도 이날 페이스북에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정부를 잇는 4기 민주정부 출범을 염원하는 후보들이 연대의 원칙을 천명한 것을 바람직하다고 본다”며 공개적으로 지지의 뜻을 보냈다. 이 지사 측은 “다른 후보들의 움직임 하나하나에 신경 쓰지 않는다”는 태도를 유지하고 있지만 단일화 움직임의 폭이 어디까지 번질지 주시하는 모습이다.
한편 민주당의 대선 후보 등록 1호는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차지했다. 최 지사는 “여야를 포함해 20대 대선의 문을 여는 영광을 누리고 싶어 첫 번째로 등록했다”며 “반드시 컷오프(예비경선)를 통과하겠다”고 말했다. 29일에는 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와 박용진 의원이, 30일에는 정 전 총리와 이 지사,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후보 등록을 할 예정이다. 민주당의 후보 등록 기간은 30일까지 사흘 동안이다.
후보 등록에 맞춰 민주당 대선기획단은 이날 회의를 열고 예비경선 TV토론 횟수를 네 차례로 늘리기로 했다. 강훈식 대선기획단장은 “유권자는 재밌고 후보자는 괴로운, 야권이 무서워할 만한 경선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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