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도지사가 문재인 정부의 방역 정책을 놓고 “초반 정치홍보에 치중해 결국 구걸외교의 낯 뜨거운 모습을 보인 ‘정치방역’”이라며 “진정한 방역의 미래를 위해서는 과학방역의 기본부터 다져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코로나19 이후, 제주 방역의 미래’를 주제로 제40회 제주미래포럼이 29일 오전 메종글래드 제주 제이드홀에서 제주연구원 주최로 열렸다.
이날 원희룡 도지사는 기조연설을 통해 “제주도민 인구는 70만명가량이지만 제주를 찾는 관광객 등을 감안하면 300만명 규모의 대도시와 맞먹는 ‘방역 스트레스’를 겪고 있는 셈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면서 코로나19 방역을 하며 느낀 바로 “상비체제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오늘 주제발표를 하는 정재훈 가천대 교수님도 정확한 예측은 어려운 만큼 이보다 중요한 것은 대응능력 확보라고 강조했다”며 “제주도와 카이스트는 올 2월부터 백신접종센터에 이동형 음압병동을 설치한 것을 비롯해 첨단 기술을 적용한 방역체제를 구축하고 있다”고 피력했다.
이어 “제주도만을 위한 것이 결코 아니다”라며 “대한민국의 방역비상체제로 연결되고 발전될 것”이라고 말했다.
원 지사는 또 “코로나19 발생 초기 정치권에서는 ‘방역의 기선을 잡았다’느니 하면서 의료인들의 헌신과 시민들의 협조로 이뤄낸 K방역의 성과를 정치홍보에 이용하는데 치중한 점을 부인하기 어렵다”며 “정작 중요한 백신개발과 확보는 소홀히 하는 바람에 ‘구걸 외교’의 낯 뜨거운 모습과 뒤처진 집단방역의 현실에 직면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전문가들의 과학적 의견을 무시하고 ‘정치방역’에 치우친 데 있다”며 “느닷없는 ‘탈원전’에서 보듯 전문가들을 경시하는 것은 문재인 정권의 특징 중 하나”라고 말했다.
또 “진정한 방역의 미래를 위해서는 신뢰할 수 있는 ‘과학방역’의 기본부터 다져나가야 한다”며 “저는 국정 전반에 과학을 중심에 두겠다고 했는데 외교와 국방 등 모든 영역에 과학중시 태세를 갖춰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 지사는 “바이오·헬스를 미래 전략적 산업으로 키우는 일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늘 주제발표를 하는 김주한 서울대의대 교수님은 팬데믹 시대를 맞아 의과학과 정보과학이 결합하며 거둔 놀라운 성과와 그것이 스마트 시티의 요건이 된다고 말씀하셨는데 동의한다”며 “제주는 블록체인과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해 지난해 12월부터 제주형 전자출입명부인 ‘제주안심코드’를 본격 도입했다”고 했다.
이어 “제주는 이미 전기자동차와 재생에너지에 이르기까지 녹색산업에 있어서는 대한민국에서 제일 앞서 있는 만큼 첨단 바이오와 헬스케어 허브산업이 쌍두마차 격으로 들어선다면 대한민국에서 제일 깨끗하고 안전하며 스마트한 도시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주제발표는 임태봉 제주도 보건복지여성국장과 정재훈 가천대학교 길병원 인공지능빅데이터융합센터장, 최재욱 고려대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교수, 김주한 서울대의대 정보의학 교수가 진행한다.
이어지는 토론에서는 김상협 제주연구원장을 좌장으로, 원희룡 지사, 고규영 KAIST 의과학대학원 교수, 김철중 조선일보 의학전문기자, 배충식 KAIST 코로나대응 과학기술뉴딜사업단장, 이재갑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등이 참여한다. (제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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